[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스마트폰의 교육적 효과가 높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 교육용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비율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는 12개월 이상~6세 이하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총 602명을 대상으로 영유아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9일 밝혔다.
바른ICT연구소 박용완ㆍ오주현 박사 연구팀이 분석한 내용을 보면,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부모의 통제 유형은 총 이용시간을 통제한다(56.3%), 이용하는 시간대를 통제한다(19.3%), 애플리케이션 성격에 따라 통제한다(16%) 순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의 이용을 제한하는 권한은 아빠(16%)보다는 엄마(82.2%)에게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엄마의 스마트기기 (46.5%), 아이 본인의 스마트기기 (23.8%), 아빠의 스마트기기 (22.7%) 순으로 나타났다.
엄마 혹은 아빠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율이 약 69%로 상당히 높지만, 영유아 본인용 스마트기기의 보유 비율이 예상외로 높았다. 그 만큼 젊은 세대의 부모들은 영유아들의 스마트폰 이용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유아의 스마트폰 사용 필요성에 대해서는 “스마트폰의 사용이 좋지 않지만, 필요할 땐 사용해도 된다”(50.4%), “스마트폰 사용은 괜찮지만, 시간ㆍ장소ㆍ내용에 제한이 있어야한다”(39.2%)로 높게 나왔지만, 현재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고 있으면서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5.3% 정도로 나타났다.
더불어 향후 사용시간에 대한 부모의 인식은 “지금보다 줄이고 싶다”는 부모가 57.1%, “비슷하게 사용하게 하고 싶다”는 부모가 32.5%로 나타났으며, “금지하고 싶다”는 부모는 9.2%로 나타났다.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늘이고 싶어하는 부모는 없다는 점, 그리고 필요할 때 사용해도 괜찮다라는 의견 등은 부모들이 스마트폰의 사용에 대해 조금 부정적이지만 스마트폰 사용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의 사용 장소는 가정 (41.1%), 카페 및 식당 (32.5%), 자동차 (14.4%) 순으로 나타났으며, 스마트폰 사용 이유는 아이에게 방해받지 않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해 (31.1%), 아이를 달래기 위해 (27.7%), 아이가 좋아해서 (26.6%), 교육적 목적을 위해 (7.0%)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빠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유에서 가장 높았던 응답은 아이를 달래기 위해 (33.3%)였고, 엄마의 경우는 아이에게 방해받지 않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34.9%)로 가장 높았다.
3세 이하에서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가 41%로 가장 높았으나, 4~6세 이하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좋아해서(31.9%)와 방해받지 않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32.5%)가 높게 나타났다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는 유투브 및 YT키즈 등의 동영상 플랫폼 (82.1%)이 압도적으로 나타났으며, 2위인 교육 애플리케이션은 7.8%였다.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용하는 콘텐츠는 장난감 소개 및 놀이 영상 (43.3%), 애니메이션 및 만화(31.7%), 노래 및 율동 (23.6%) 순이었다.
또한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함께 이용하면서 지도하기(16.8%)보다는 이용하는 모습을 지켜보거나(49.9%), 부모가 자기 할 일을 하는(32.2%) 등의 형태로 이용하고 있었다.
아이를 달래거나 부모가 다른 일을 하려는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보여주기 때문에 교육 애플리케이션보다는 놀이, 만화 등의 동영상 보여주기 중심의 사용에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ICT연구소의 오주현 박사는 “영유아의 정서발달 및 올바른 사용을 위해서는 아이가 혼자 이용하게 하지 말고 부모가 함께 이용하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권장했다.
부모들에게 스마트폰/테블릿의 사용이 아이들의 교육이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질문했을 때, 부모들의 49%가 “대체로 그런 편이다”라고 답했으며, 8%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 (1%)와 “그렇지 않은 편이다” (9%)를 합하면 약 10% 정도의 부모들만이 스마트폰의 교육적 효과가 없다고 인식했다. 이는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절대 다수가 스마트 기기의 교육적 효과를 인정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나타났듯이 실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은 7.8%로 저조하며, 아이들의 학습을 위해 함께 사용하면서 지도하기보다는 그저 아이들이 혼자 이용하게 두고 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사용 목적에서 들어났듯이 달래기 용도 및 다른 일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만 활용하고 있기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부모에 대한 교육 및 지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바른ICT연구소 김범수 소장은 “현재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달래기 위한 쉬운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가지고 있는 교육적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함께 감상하면서 아이와 소통하고 지도하는 방식으로 활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스마트폰 활용에 대한 교육과 안내가 필요하며, 관련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의 형성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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