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3~8세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트램펄린 하는 아이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트램펄린이나 트램펄린 기구가 있는 키즈카페에서 노는 동안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6세 이하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우재혁 교수는 전국에서 손상을 입은 후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들을 분석한 ‘2011-2016 국내 레지스트리에서 소아의 트램펄린 관련 손상에 관한 연구’ 논문을 최근 학술지에 발표했다.
우 교수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의 외상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소아 환자 26만3712명 중 트램펄린 관련 환자 279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트램펄린에 의한 손상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부상 아이들의 나이가 어려지고, 부상 정도도 심해졌다.
환자 2799명의 평균 연령은 5세(3~8세)였고, 환자의 63%는 6세 이하였다. 손상 부위는 다리가 전체 46%로 가장 많았고, 머리 및 얼굴이 24%, 팔이 24% 순서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높은 골절상 비율이다. 실제로 환자 세 명 중 한 명꼴로(31.7%) 골절상을 입었다. 미국에서도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0만 2735명의 트램펄린 관련 환자를 분석한 결과, 29%(29만 명)의 비율로 골절상이 발생했다.
우재혁 교수는 “트램펄린 관련 손상은 사지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골절과 머리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처럼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북미나 유럽과 달리 아시아에서는 트램펄린 관련 손상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고, 국내에는 안전권고안 같은 것도 전무하다”고 말했다.
트램펄린 도중 손상의 원인은 주로 잘못된 낙하 혹은 착지에 의한 것이 27%(754명)이 많았고, 이 같은 추세는 나이가 어릴수록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 다음 손상 원인으로는 다른 점프자와의 충돌로 전체 15%(542명)를 차지했고, 이럴 경우 머리와 얼굴 손상이 많이 생겼다. 또 트램펄린에서 낙하가 13%(364명), 다른 구조물과의 충돌 13%(356명)의 순으로 손상이 발생했다.
손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로는 트램펄린 공원이 전체 76%를 차지했다. 이 같은 추세는 매년 증가하고 있어 2011년은 72%, 2016년은 75%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우 교수는 “삠과 타박상, 다리 손상은 트램펄린 공원에서 흔히 발생하고, 열상과 머리 및 얼굴 손상은 비교적 가정의 트램펄린에서 많이 발생했다”며 “무엇보다 트램펄린 공원에서 손상을 입는 환자는 골절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았고(오즈비 1.89),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았다(오즈비 1.95)”고 말했다.
한편, 트램펄린은 당초 우리나라에서 퐁퐁, 방방, 덤블린 등으로 부르는 기구로 원래는 체조선수들이 사용하던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키즈카페 등에서 놀이기구로 널리 사용하고 있지만, 실상 놀이기구로 사용하기에는 위험한 측면이 많다. 선진국에서는 어린이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국내 트램펄린 사고는 대부분 키즈카페 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계절별 차이는 없었다.
외국에는 트램펄린이 야외에 설치돼 있어 계절적 영향을 받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키즈카페 내에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키즈카페는 대부분 아이들 편의 시설로 이뤄져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소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부상 발생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키즈카페 내 트램펄린을 즐기는 아이라면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 결과, 국내 트램펄린 관련 월별 평균 환자 숫자는 가장 적은 달인 1, 2월이 약 200명으로 가장 환자가 많은 달인 5, 8, 10월의 약 270명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외국의 경우 겨울철이면 환자가 눈에 띄게 적어지는 것과 다른 점이다.
우재혁 교수는 “우리나라는 트램펄린 대부분이 키즈카페 내에 설치돼 있다”며 “부모들은 아이가 트램펄린을 뛸 때 충분한 신체적 능력을 갖췄는지, 트램펄린 주변에 부상의 위험을 일으킬 물품은 없는지, 안전장치는 충분한지 여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키즈카페 내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기 때문에 저연령 아이들에게는 더욱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 트램펄린은 고연령 아이와 저연령 아이의 체중 차이로 인해 사고가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저연령 아이는 탄성에 의해 튕겨나갈 확률이 높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
'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 잘 못자는 우리 아이 '뇌 발달' 안되는 거 아닌가? (0) | 2018.11.19 |
---|---|
20∼30대 청년 4명 중 1명 고혈압 前단계 '위험' (0) | 2018.11.19 |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 갑작스러운 치통에 대처하는 수험생의 자세 (0) | 2018.11.13 |
20~30대, 혈압 130/80 이상 심뇌혈관질환 위험 (0) | 2018.11.07 |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60.6%·65세이상 어르신 80.6% 접종 (0) | 2018.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