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
중·노년기에 우울증을 앓으면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두 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낙상 경험률은 3.4%였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 한국고용정보원의 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 참여한 45세 이상 중·노년 1만18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유병률·낙상 경험률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중·노년기에도 우울증은 여성에게 더 잦은 병이었다. 여성의 우울증 유병률(23.5%)이 남성(14.0%)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중·노년의 최근 2년간 낙상 경험은 3.4%(1만180명 중 410명)였다. 우울증을 가진 사람의 낙상 경험률(7.39%)이 우울증이 없는 사람(2.52%)보다 세 배가량 높았다. 병원 치료가 필요한 낙상을 당한 사람은 전체의 2.5%였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심한 낙상 경험률은 5.4%로, 우울증이 없는 사람(1.8%)의 세 배였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1.3%가 골반부 골절이 동반된 낙상을 경험했다. 우울증이 없는 사람이 낙상으로 인해 골반부 골절을 당하는 비율(0.9%)보다 훨씬 높았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낙상과 관련된 여러 요인을 고려한 결과) 우울증이 있는 중·노년은 낙상을 경험할 위험이 1.7배, 치료가 필요한 낙상을 겪을 위험이 1.6배, 골반부 골절을 동반하는 낙상을 할 위험이 2.1배 높았다(우울증이 없는 중·노년 대비)”고 지적했다.
낙상은 노인에서 흔히 발생하며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진다. 국내 조사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21%가 지난 1년간 낙상을 경험했다. 이 중 낙상으로 인해 병원치료를 받은 비율은 72.4%, 낙상으로 인한 후유증은 47.4%였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1년 조사). 낙상의 위험 요인으론 연령·성별 외에 신체 기능 저하·인지 기능 감소·약물 복용·음주 등이다. 복잡한 실내 구조·미끄러운 바닥·충분치 않은 조명 등 환경적 요인, 저소득ㆍ저학력 등 사회·경제적 요인도 낙상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우울은 노인에서 흔한 건강 문제다. 우울 증상을 겪는 노인의 80%가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울은 신체 기능·인지 기능을 모두 감소시키고 이는 낙상의 위험 요인”이며 “삼환계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등 우울증 치료약의 사용이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의 45세 이상 성인에서 우울과 낙상의 연관성)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woojin180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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