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팔꿈치, 성인 어깨 탈구 흔해…조기 치료 중요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
팔을 살짝 잡아당겼을 뿐인데 팔꿈치를 부여잡고 엉엉 우는 아이.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겪을 수 있는 당황스러운 상황 중 하나다. 흔히 팔이 빠졌다고 이야기하는 ‘팔꿈치 탈구’가 이유로,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어른도 탈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아이와 달리 팔꿈치 탈구 대신 어깨 탈구가 흔하다. 김광섭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탈구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팔꿈치 탈구는 팔꿈치를 이루는 상완골, 요골, 척골 중 원 모양의 인대에 둘러싸여 있는 요골의 머리 부분이 인대에서 일시적 또는 부분적으로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요골두의 발달이 완전치 않은 5세 이전의 유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5세 이상이 되면 요골두를 둘러싸는 인대가 강해지기 때문에 팔꿈치 탈구는 드물다.
팔꿈치가 펴진 상태에서 아이 팔을 갑자기 잡아끌거나 아이 손을 잡고 들어 올릴 때, 팔을 짚으면서 넘어질 경우 주로 일어난다. 팔꿈치 탈구가 발생하면 아이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면서 팔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고, 팔을 뻗지 못하며, 통증을 호소한다.
이때 팔을 굽힌 상태에서 돌려주면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가면서 맞추어 지는데, 보기에는 쉬워도 집에서 보호자가 함부로 팔을 맞추려 했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탈구될 때나 팔꿈치를 맞출 때 자칫 신경과 혈관의 손상이 있을 수 있으며, 골절이 동반된 탈구인 경우 부러진 뼈 조각을 확인하지 않고 무리하게 팔을 맞추게 되면 오히려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빠른 인식과 조기 대처가 아주 중요한 질환이다. 관절이 탈구된 상태로 지속되면 원래 위치로 맞추는 것이 힘들 수 있으며 이는 곧 주관절 변형과 연관될 수 있다.
따라서 일단 탈구가 의심되면 아이가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간단히 고정한 후 가까운 정형외과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뼈를 맞추면 곧바로 팔을 움직일 수 있는데 만약 이후에도 팔 사용을 힘들어 한다면 X-ray 검사를 통해 골절 등의 추가 질환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간혹 너무 자주 빠지는 아이거나, 빠진지 오래된 아이의 경우에는 팔꿈치를 맞춘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고 다시 탈구될 가능성이 크므로 팔걸이나 부목 등으로 1~2주일 정도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또 한 번 빠지면 재발할 가능성이 크므로 손목을 잡고 당기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20~30대에서는 습관성 어깨 탈구가 대부분 발생한다. 인대 문제 중 한 부분으로 외상없이도 어깨 탈구가 발생할 수 있다. 야구, 수영, 배구와 같은 머리 위로 팔을 올려 하는 운동 과정에서 과사용에 의한 미세 손상이 원인이 되며, 연부조직 질환 또는 전신 이완증과 관련되기도 한다.
습관성 탈구를 가진 환자는 관절의 앞뒤 위아래 방향(모든 방향)으로 불안정을 보이는 특징이 있으며, 통증, 불안정성(빠지는 느낌), 소리, 약화를 호소한다. 감별해야 하는 질환으로는 외상성 불안정성, 경추 질환(디스크), 상완신경총 염, 흉곽 출구 증후군이다.
습관성 어깨 탈구는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원인이 인대 이완 및 근육의 기능 부전이므로 이를 강화하는 것이 첫 번째 치료이다. 통상 3~6개월 정도의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관절염 및 관절와순 파열 등의 이차 병변 발생 가능성이 커서 수술적 치료를 한다. 이는 관절인대 및 관절막을 단축하는 수술이 된다. 통상 수술 후 10~12개월 정도면 접촉성 운동을 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woojin180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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