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서울아산병원, 척추혈관질환 임상 평가 위한 新등급체계 개발

pulmaemi 2018. 9. 17. 14:05

통증, 감각, 운동, 배뇨장애 카테고리로 척추혈관병변의 호전 및 악화 평가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척추혈관병변 환자의 통증까지 고려해 등급을 나누고 치료 전 후 호전과 악화를 평가하는데 유용한 새로운 등급시스템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교수팀은 최근 척추혈관병변 환자의 개별 통증, 감각증상, 운동장애, 배뇨장애 등의 임상 증상을 통해 환자 상태를 평가하는 새로운 등급체계인 PSMS(Pain, Sensory, Motor, Sphincter) 등급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척추혈관병변 환자의 임상양상을 평가하는 것은 치료결과의 평가는 물론 병변의 재발 유무를 판단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임상평가도구(aminoff-logue disability scale)는 1970년 대 MRI가 척추질환의 진단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전에 만들어져 환자의 통증 등 임상적인 증상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다는 제한점이 있었다.

하지만 서대철 교수팀이 개발한 PSMS 등급 시스템은 임상 증상을 통증, 감각증상, 운동장애, 배뇨장애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서 각각 0-3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이러한 점수는 각 카테고리 별로 혹은 총합으로 비교가 가능하며 치료 전후로 질환의 호전 및 악화의 평가를 하는데 유용하다. 

척추혈관병변 환자에서 신경중재의학은 비침습적이고 선택적 치료로 척수병증을 호전시킬 수 있는 시술을 시행하여, 수술로 완치가 어려운 병변에도 유용한 치료개념을 제시하는 새로운 학문이다.  

서대철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에 내원한 43명의 울혈성 척수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임상평가도구와 PSMS 등급 시스템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의 평가 도구와 비교해 PSMS 등급 시스템이 환자의 현재 상태와 치료결과를 보다 민감하게 반영했고, 치료 후 추적관찰 할 때도 임상양상의 변화를 쉽게 비교할 수 있었다.  

또한 척수병증 환자들이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는데, 기존 평가방법에서는 전혀 평가 대상으로 고려되지 않았던 통증 항목을 포함시켜 반영해 환자의 증상 평가에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서대철 교수는 “새롭게 개발된 등급 시스템은 그 동안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에서 희귀뇌신경혈관질환의 하나인 척추혈관질환을 진료해오면서 환자상태를 판정하고 치료결과를 분석하기 위해 겪었던 어려움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척추혈관질환에서도 발전하는 신경중재의학의 치료개념을 적용하여 더 많은 진료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중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럽신경방사선학회지(Neuroradiology)’에 게재되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