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남성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전립선 비대증 유병률이 4년 새 46%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에선 증가폭이 4배에 달했다.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 생식기관의 하나인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빈뇨, 긴박뇨, 야간뇨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남성 비뇨기 질환 중 하나다. 전립선 비대증이 생명에 지장을 주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나 신체적·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삶의 질 저하, 건강수명 단축, 경제활동 감소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요인,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남성 호르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지방식이나 인스턴트식품 섭취 증가 등 식단의 서구화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원주의대 고상백 교수(예방의학)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청구자료(전립선 비대증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환자)를 활용해 2012∼2016년 국내 전립선비대증의 유병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전립선 비대증 유병률은 예상대로 나이가 들수록 높아졌다.
2012년 40대 남성의 유병률은 2.6%, 60대는 19.9%, 80세 이상은 43.3%였다. 2016년엔 40대가 10.5%, 60대는 37.5%, 80세 이상은 53.8%로 증가했다. 특히 40대에서 유병률의 증가 폭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컸다.
전국 시도별로 전립선 비대증 유병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 가장 낮은 곳은 울산이었다. 충남, 전북, 대전은 2012∼2016년 전 조사기간에 걸쳐 전립선 비대증 유병률이 높았다. 경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유병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 반면 전남, 경남, 강원은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전립선 비대증을 갖고 있지만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의 비율은 2016년 37.1%에 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전립선 비대증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환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떤 치료를 받더라도 6개월 후, 1년마다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병원 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하부요로 증상 악화로 인한 여러 합병증(급성요폐, 요로감염, 방광결석, 혈뇨, 요실금, 신부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우리나라 전립샘비대증 유병률: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를 이용하여)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choice051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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