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고온다습 여름에 증가하고 대부분 발에 발생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여름 발 건강에 가장 큰 문제는 곰팡이 감염인 무좀이다. 피부 각질층에 있는 곰팡이 일종인 백선 감염 ‘무좀’은 특히 고온 다습한 여름에 증가하고 대부분 발에 발생한다. 주로 20~40대에 많고 어린아이에게는 드물다.
임상적으로 지간 형, 소수포형, 각화 형으로 나눈다. 지간 형은 가장 흔한 형으로 주로 발가락 사이에 병변이 나타난다.
소수포 형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산재해서 나타나고 융합되어 다양한 크기와 형태가 나타난다. 여름에 땀이 나면 악화되고 수포가 형성될 때 가려움이 심하다.
각화 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고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만성적이고 치료가 잘 안되며, 자각 증상이 별로 없다. 이 세 가지 형은 명확히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으며 여러 형이 복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지간 형이나 수포 형은 심하게 긁어서 염증이나 2차감염이 생기기도 한다.
기본적인 치료는 항진균제를 도포하는 것이다. 그러나 염증이나 2차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먼저 염증이나 이차감염을 치료한 후 진균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각질층이 두꺼워지는 각화형의 경우에는 각질 용해제를 사용하여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진균제 도포로도 호전이 없는 경우 경구용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한다.
예전의 경구용 항진균제는 간 독성 등의 문제가 있었으나 요즘에 나오는 약들은 간에 이상이 없는 경우 별 문제 없이 복용할 수 있다. 간혹 족부 백선을 치료하기 위해 발을 빙초산에 담그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진균 감염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항상 발을 깨끗이 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하며,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신발을 자주 바꿔 신어 신발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름철 가장 흔한 발 건강 문제는 무좀이지만 그 이외에도 양말을 신지 않고 땀이 많이 나서 신발의 재질(가죽이나 천 염색약)이 땀에 녹아 피부에 접촉하면서 접촉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접촉 피부염인 경우에는 치료 방향이 무좀과는 다르나 임상 양상은 비슷할 수 있어 곰팡이 검사 등을 시행해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접촉 피부염의 경우 양말을 신어 발 피부와 신발이 직접 접촉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고, 양말이 땀에 젖으면 접촉 피부염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여분의 양말을 가지고 다니면서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다.
접촉 피부염의 치료는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제를 주로 사용하고 가려움이 심하면 가려움을 감소시키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급성인 경우 진물이 많이 나는데 냉 습포를 하면 진물을 줄이고 병변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땀이 많이 나면 발과 신발 사이에 마찰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서 외부의 세균 침입이 증가해 세균 감염이 더 발생할 수 있고 무좀이나 습진이 있을 경우에는 가려움으로 긁게돼 피부 손상으로 인한 2차감염도 발생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감염이 있으면 보통 붉어지면서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고 심하면 진물이나 고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배양 검사를 통해 원인 균을 찾고 감수성 검사를 통해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하며, 무좀이나 습진 같은 기저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함께 치료해야 감염 재발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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