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습하고 기온 높은 여름철 외이도염 조심… 오염된 물 접촉 자제

pulmaemi 2018. 6. 20. 13:14

면봉이나 귀후비개 등으로 외이도 자극하지 말아야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에는 귀 질환이 다른 계절에 비해 생기기 쉽다. 여름철에는 세균이나 진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고, 수영장과 바다 같은 곳에서 오염된 물에 접촉하는 빈도가 잦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계절에 조심해야 할 귀 질환은 외이도염이다. 외이도는 바깥쪽 3분의 2는 연골로, 안쪽 3분의 1은 뼈로 둘러싸여 있으며 각각 연골부와 골부라고 한다. 연골부의 피부는 피하조직이 발달되어 모낭과 피지선, 귀지를 만들어 내는 이구선 등이 있으며, 골부를 덮는 피부는 피하조직이 없이 바로 뼈와 피부가 접해있다. 외이도의 각종 분비선은 외이도를 산성으로 유지하고, 라이소자임같은 단백 효소를 분비해 세균의 침범을 막고, 귀지를 생성해 귀의 피부를 방어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와 같은 외이도, 즉 귓구멍 피부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외이도염이라고 말한다. 외이도염은 크게 급성 국소형 외이도염과 급성 범발성 외이도염으로 나뉜다.

급성 국소형 외이도염은 외이도 모낭의 세균감염으로 모낭에 염증이 생긴 후 고름주머니가 생기는데 이를 이절이라고 한다. 증상으로는 통증이 심하고, 귀바퀴를 잡아당기거나 외이도를 움직이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한 붓기가 심해지면 청력 감소도 나타날 수 있고, 고름과 같은 이루(외이도를 통해 나오는 액체 분비물)가 배출된다.

치료는 일반적인 연조직염증 및 고름집의 치료원칙과 동일하며, 염증 초기단계에서는 국소적인 치료와 진통제, 항생제의 투여로 치료하지만, 고름집이 형성된 후에는 고름집을 절개하고 농을 빼낸 후 항생제를 투여한다. 

급성 범발성 외이도염은 주로 외이도의 피부와 피하조직의 세균성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외이도의 습도가 올라가면 외이도 피부가 수분을 흡수해 세포들이 붓게 되고, 피부의 각종 분비기능이 차단된다. 이로 인해 산성이던 외이도의 산도가 떨어지게 되고, 저항력이 떨어져 외이도의 피부가 손상되고 세균이 자라기 좋은 조건으로 변화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불결한 귀이개나 면봉, 핀 등으로 귓구멍을 긁다가 상처가 발생하면 외이도 전체에 세균성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수영을 자주 하거나 귀에 오염된 물이 들어갔을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처음에 가렵고 약간의 통증이 있다가 나중에는 심한 통증으로 발전한다. 초기에 가렵다고 귀를 긁게 되는 경우 외이도가 더욱 붓게 되고 염증이 생겨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더불어 염증이 심해지면 악취가 나는 고름과 같은 진물이 나며 청력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만약 급성 범발성 외이도염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 습진이나 곰팡이, 알레르기, 당뇨 등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이승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염의 치료 원칙은 외이도를 자주 관찰해 청결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통증의 조절, 증상의 경중에 따른 적절한 약제의 이용, 외이도의 산성화 및 원인인자를 제거하는 것이다”며 “또한 환자는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면봉이나 귀후비개 등으로 외이도를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woojin180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