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
담뱃갑에는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구와 사진이 실리고 있다. 한눈에 봐도 불편하고 자극적인 사진인데 그 중 한가지가 바로 구강암의 실제 사례다. 구강암의 원인으로 흡연이 가장 손꼽히기도 하고, 특히 흡연자들은 술 한잔 마시는 날엔 더욱 담배를 자주 피우게 되는데 구강암에 있어서 가장 최악이 바로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기 때문이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권민수 교수는 “구강은 우리 몸에서 음식의 맛을 느끼며 씹어서 삼키는 소화 기능과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라며 “구강암을 초기에 발견한 경우 이러한 기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된 후엔 치료과정도 복잡해지고 후유증과 같은 기능 손실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평소 구강질환에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위암, 대장암 등 다른 암에 비해서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구강암은 입술, 혀, 혀 밑바닥, 볼점막, 잇몸, 입천장 등에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한다. 대부분 혀의 가장자리와 혀 밑바닥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구강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 증상은 자칫 지나치기 쉽다. 초기에는 점막 일부만 두꺼워지면서 흰색 혹은 붉은색으로 변하는 형태를 보이다가 점차 딱딱한 혹과 깊은 궤양을 동반한 형태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경우에 따라 약간의 통증이 동반되는데 초기에는 단순 궤양과 혼동되기 쉽다. 구강 내 궤양은 구내염 같은 염증성 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구내염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와 필요 시 조직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점막에 지워지지 않는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것을 백반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전암성 병변이거나 초기 구강암일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구강암의 발생 원인은 단연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위험성이 남성의 경우 2배, 여성은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를 흡연과 동시에 즐기는 사람의 경우 상승효과가 나타나 구강암 발생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그 밖에도 구강암의 위험요인으로 구강 위생, 치아 보철물 등에 의한 만성적인 자극,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지만 가장 강력한 위험 요소가 흡연인 만큼 구강암 예방과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몸에서 구강은 음식의 맛을 느끼며 씹어서 삼키는 소화 기능과 함께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강암이 치명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약 후유증이 남으면 음식섭취와 말을 하는데 심각한 지장을 받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후유증 여부는 최대한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았는지다.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기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된 후에 치료를 받게 되면 그만큼 과정이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후유증과 심각한 기능 손실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
권민수 교수는 “구강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 시기가 관건이다”며 “병의 진행단계에 따라 후유증은 물론 치료 후 병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과 5년간 생존할 확률도 달라지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구강암의 치료는 조직검사를 통해 구강암으로 판정이 되면 가장 일차적인 치료는 암을 제거한다. 구강암의 경우 원발 병소의 크기와 침범 깊이 및 목의 림프절 전이 여부로 병의 진행 정도를 결정하는데, 최대한 기능을 보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재발률을 낮춰 환자가 완치되도록 한다. 또한 얼굴 외관의 변형 또는 심각한 기능 손실이 예상될 경우 팔, 다리의 일부 등 다른 부위를 이용해 재건하는 수술을 성형외과 협진을 통해 진행한다. 수술 후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 등이 필요할 경우 방사선종양학과와 연계해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woojin180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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