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파열된 힘줄을 재생할 방법이 없어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했던 회전근개 파열에 대해 줄기세포 주사를 이용해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정형외과학교실 조현철 교수 연구진은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총 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복부 지방에서 분리 및 배양한 중간엽 줄기 세포를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 부위에 직접 주사한 결과 어깨 통증이 71% 감소되고, 관절 기능은 80% 호전됐다고 보고했다.
또한, 관절경 검사를 통해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회전근개 파열의 크기는 90% 감소됨을 직접 증명했다. 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에서 특별한 부작용은 발생되지 않았다.
회전근개 파열은 중년 성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오십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무릎의 관절염과 유사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생산성이 높은 40대 후반에서 50대에 주로 발병해 질병으로 인한 근무 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최근 많은 관심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일단 발생하면 저절로 낫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 또한, 현재까지 알려진 방법으로는 어떤 약물이나 수술적인 치료로도 파열된 힘줄을 재생시킬 수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그 동안 가능성으로만 여겨져 왔던 줄기세포를 이용한 회전근개 파열의 재생을, 엄격한 임상 시험을 통하여 실제 환자에서 그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로, 기존 회전근개 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수술에서 주사’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연구이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의대 조현철 교수는 “줄기세포는 다양한 질환에서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실험실내에서나 동물 실험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는 불가능했던 회전근개 파열의 재생이 가능함을 최초로 사람에게서 확인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회전근개 질환 치료의 첫 걸음일 뿐”이라며, “무작정 줄기세포만 주사한다고 질병이 치료되는 것이 아니기에 보다 명확한 적응증을 확인하고, 작용 기전에 따른 줄기세포의 품질 기준을 마련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주사 전후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 등 할 일들이 많다”고 밝히며 회전근개 파열도 수술이 아닌 방법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음을 조심스럽게 시사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인 ‘Stem Cells’에 온라인 게재됐으며, 올해 봄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개최된 정형외과 분야 세계 최대의 학술 대회인 미국 정형외과 학술대회 (2018 AAOS Annual Meeting)에서 구두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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