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약, 접촉 피부염을 유발하는 파라-페닐엔다이아민 함유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 60대 주부 A씨는 최근 새치염색을 한 후 두피를 중심으로 피부가 붉은색으로 바뀌고 가려움 증세와 습진이 발생해 피부과 찾았더니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진단을 받았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알레르겐이 피부에 접촉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접촉된 부위에 붉은 발진,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외부 물질에 피부가 접촉되어 발생하는 피부염은 그 원인이 다양하고 특히 중,장년층에서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가벼운 홍반증상에서부터 심한 경우 삼출성 병변까지 유발될 수 있으며, 시일이 지나면서 만성 습진 형태를 띠며 좀처럼 낫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원인 물질로는 머리 염색약, 옻, 화장품 속의 화학물질, 세균, 중금속, 햇볕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것들이다.
요즘 나이에 비해 흰 머리카락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들이 사용하는 머리염색약은 접촉 피부염을 유발하는 파라-페닐엔다이아민이 함유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성분은 합성 머리염색제로 머리 염색작용은 우수하나 강력한 항원성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금지돼 있고 최근 유럽에는 파라-페닐엔다이아민 대신 파라-톨루엔다이아민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성분도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계영철 교수는 “염색약 성분은 파라페닐렌디아민, 파라톨이렌지아민 등등 여러 가지 색깔을 내게 해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며 “파라계통의 약제들이 염색하고 나서 얼굴이 붓는다던가 물집이 잡히며 진물이 흐르고 아주 심하게 가렵고 이런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유발시킬 수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붉은 머리염색을 위한 식물성의 염색약에는 헨나(henna)성분이 포함되어있고 노란색이나 갈색을 띄게 하는 머리염색약은 중금속염색으로 납(lead acetate)과 설퍼(sulfur)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들에 의해서도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염색 후 접촉부위가 몹시 가렵고 홍반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하면 물집이 생겨나고 수일 후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건조한 부스러기 증상이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만성으로 이행하기도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어떤 성분이 습진을 일으켰는지 확진하기 위해서는 접촉물질을 소량씩 피부에 붙이고 48시간 후 반응을 확인하는 첩포 실험을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의심되는 염색약을 사용하지 않거나 다른 염색약으로 바꾸며 자극된 부위는 충분히 씻어내 심한 삼출성 병변의 경우 습포를 실시해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로션 타입의 부신피질 호르몬과 항히스타민제가 가려움에 도움이 되고 과도한 자극으로 인한 2차 감염이 있으면 피부과 의사와 상의해 항생제 연고나 항생제를 투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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