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당뇨병 진단 후 적정 체중·금연한 경우 사망 위험 32% 감소

pulmaemi 2018. 4. 4. 14:45
당뇨병 진단 받은 흡연자, 금연과 체중관리 함께 해야 사망 위험 줄어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담배를 계속해서 피우게 되면 흡연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및 사망 위험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유병률이 13%(국내 30세 이상 성인 기준)에 달해 OECD 국가 평균을 상회하는 당뇨의 경우 몇 주, 몇 달 만에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므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식단을 건강하게 바꾸는 등 생활 습관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필요하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이 오랜 습관을 바꾸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며 특히 담배를 끊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질환자에게 금연이 갖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당뇨를 진단 받은 후 금연을 하는 경우 건강 측면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그간 연구된 적이 없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연구팀은 새롭게 당뇨를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흡연 습관 변화와 사망 및 심혈관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4년 ~ 2013년 사이에 당뇨병을 새롭게 진단 받은 40세 이상 남성 17,2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당뇨병을 진단 받은 후 담배를 피우던 대상자 중 27%만 금연을 한 것으로 나타나 당뇨병 환자가 금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금연과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였을 시 계속해서 흡연을 한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도가 32% 감소하는 등 금연의 건강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이기헌 교수는 “당뇨병에 걸렸더라도 담배를 단호히 끊고 체중을 조절하는 등 꾸준한 건강관리를 한다면 질환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1저자인 조미희 전문의는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무엇보다 금연이 시급하며, 금연 교육 및 지원 또한 우선적으로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에서 발행하는 권위 있는 의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지에 지난 3월 발표되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