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치주질환은 성인병?…젊은 환자 늘고 있다

pulmaemi 2018. 3. 22. 15:05
조기 검진과 식습관 변화가 가장 큰 원인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일반적으로 충치는 나이가 어릴 때 많이 발생하고, 반대로 흔히 풍치라고 불리는 치주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많다. 치주질환은 치과 질환 중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불린다. 그러나 최근 치주질환이 젊은 층에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최근 치주질환 및 치은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2년 865만2720명에서 2016년 1425만437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20-30대에서 크게 늘어 5년 사이에 208만5374명에서 405만8754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환자가 늘어난 주요 원인은 조기검진의 확대와 흡연, 스트레스, 식습관, 음주문화의 변화다. 

강경리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예전과 달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연 1회의 스켈링 급여화에 따라 조기 치과검진을 통해 자각하지 못했던 잇몸 질환을 일찍 발견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라면서 “또한 연령층을 떠나서 흡연, 스트레스, 식습관 변화나 음주문화도 잇몸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치아 청결작용에 도움이 되는 섬유질 많은 식품을 주로 섭취해왔지만, 산업발달과 함께 섬유질 식품보다는 육류와 부드러운 가공식품, 치아표면에 잘 달라붙는 식품, 달콤한 음료나 커피의 섭취 증가했다. 이는 충치뿐만 아니라 잇몸병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안주와 함께 음주를 하고 칫솔질 없이 그대로 잠들게 된다면 이것 또한 잇몸병 발생을 증가시킨다.  

치주질환은 충치와 함께 입안 세균에 의해 나타나는 대표적 구강 내 염증 질환이다. 병의 정도에 따라 잇몸에만 염증이 있으면 치은염, 잇몸과 잇몸뼈까지 염증이 진행되면 치주염으로 나뉜다.  

강경리 교수는 “초기 치은염에는 칫솔질만 꼼꼼히 해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치주염까지 진행된 경우 입냄새가 나고, 잇몸이 붓고 고름이 생긴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치아가 흔들리고, 음식을 씹지 않아도 통증이 생기며 결국에는 치아가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주질환은 치아 외에도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치주질환을 가진 경우, 호흡기계 감염,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당뇨병, 조산/저체중아 출산 등의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더 높다. 심한 치주질환자는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정상이나 중등도 치주질환자보다 2.3배 더 높으며,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증으로 사망할 확률은 8.5배 더 높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치주병의 주된 세균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며 콜레스테롤 수치와도 관계가 있다. 특히 심한 치주질환을 가진 사람은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치주병 예방을 위해서는 일단 어릴 때부터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칫솔질의 중요성은 많이 강조되어 왔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는 겉으로 쉽게 보이는 치아 면은 잘 닦으나 혀 쪽의 치아 면은 소홀히 하는 것, 치아 사이까지 깨끗이 닦지 않는 것 등이다. 특히 아래 앞니의 안쪽 면은 침샘과 가까워 치석이 더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칫솔질을 해야 한다.  

치과 정기 검진도 매우 중요하다. 치과치료는 때를 놓치면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커진다. 특히 잇몸치료는 잇몸 뼈가 염증으로 소실되면 다시 재생시키기가 어려워, 문제가 생기기 전에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정기적인 치과 점검과 잇몸관리를 통해 치아표면의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갑자기 잇몸이 아프거나 부을 때에는 급성염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로 바로 치과를 찾아야한다. 급성염증 시 조직 파괴가 제일 많고,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져 병이 나았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나타나지 않는 것일 뿐 치료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