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서울 지역 학교 4곳서 또 석면 검출…부실공사 우려에 학부모들 뿔나다

pulmaemi 2018. 3. 21. 13:40
인헌초 학부모들, 1인 시위 돌입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석면 철거와 대청소 작업이 끝난 서울 지역 학교 4곳에서 또 다시 석면이 검출됐다. 이에 따른 학부모들의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당국의 부실석면조사를 우려하며 학부모들이 시위까지 진행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겨울방학과 봄방학 동안 석면 철거와 대청소 작업이 끝난 서울 지역 학교 4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덕수초, 난곡초, 대왕중, 석관고 등 모두 4개 학교에서 221개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분석해보니 10개의 먼지시료포함 총 37개(17%)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비석면천장재가 설치된 후이고, 여러 차례 청소가 실시된 현장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17%의 석면검출률은 매우 높은 비율이라는 게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설명이다.

즉 석면오염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4개학교 모두의 먼지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이에 대해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모든 학교의 먼지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점은 법적항목인 대기조사의 한계와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며 “먼지시료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은 이 4개교에 대해 학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정밀청소 및 추가 잔재물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석면이 검출된 특별실과 일반교실은 현재 이용을 중지하고 있다. 

또한, 시교육청은 공기질 측정으로는 석면이 발견되지 않았던 나머지 87개 교(민관합동점검 및 추가로 잔재물 조사를 완료한 8개 교 제외)를 대상으로 ▲공기질 추가 측정 ▲정밀청소 추가 실시 ▲학부모, 학교, 교육청 등이 입회하고 석면조사 전문기관을 통한 강화된 방식의 석면 잔재물 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긴급예산 약 14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0일에는 부실석면조사에 우려가 커진 학부모들이 1인시위에 돌입하기도 했다. 

서울인헌초 학부모 석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이날 오전 관악구 학교 정문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한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23일 인헌초 잔료물 검사에서 백석면뿐만 아니라 갈석면까지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조희연 교육감은 학부모가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석면을 제거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비대위는 이같은 교육당국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정밀 청소가 진행됐으나 잔류석면검사에 관한 사항은 건너뛰고 바로 새 택스 시공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 관계자는 “교육청은 애초 인헌초 비대위의 결정에 따라 시공할 것을 교육장과 함께 동의했고, 인헌초 비대위는 운영위의 승인을 받았다. 인헌초 비대위와 동작교육지원청은 스티로폼을 보양 후 제거하고 정밀청소를 실시 후 시료채취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인헌초 비대위의 결정 이후에도 시료 채취 후 분석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채취 직후 바로 시공을 시작한다고 번복했으며 시료는 전자현미경법이 아닌 편관현미경법으로 분석하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