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다녀와서 먼지제거 습관화, 평소 충분한 물 섭취 도움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최근 미세먼지가 매우 심해지면서 온 나라가 난리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일기예보보다도 미세먼지 농도를 먼저 확인한다. 정작 밖에 나가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은 별로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70㎛)보다 7분의 1정도다. 대부분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된 미세먼지는 코와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된다. 때문에 각종 염증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악화는 물론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호흡기질환은 아이들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 발육이 미숙하고 기관지의 자정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아이들은 날이 건조하고 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날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호흡기가 건조하면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외출할 때는 KF 인증 받은 제품을 써야 효과적이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이 잘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물이 너무 촘촘하면 숨쉬기가 불편하므로 일상생활에서는 KF80 정도면 미세먼지를 방어하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동이 가능하다”며 “아이들은 성인용 마스크를 쓰면 뜨거나 헐렁해서 효과가 떨어지므로 얼굴 크기에 맞는 아동용으로 써야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에 오래 있다보면 초미세먼지에 노출이 심할 수 있다. 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으면 타이어와 도로면이 마찰되면서 초미세먼지가 발생하는데, 교통이 혼잡한 날에는 외부 공기 통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럴 땐 차 창문을 닫고 가급적이면 내부순환으로 틀어놓는게 좋다.
요즘 각 지하철 승강장마다 대부분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놓아서 지하철 공기질은 점차 개선되어 왔지만, 강한 열차풍에 의해 이끌려온 터널 안의 미세먼지가 지하철이 정차해 출입문이 열릴 때 올라와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열차 안에서는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사람들의 옷이다. 의류와 섬유제품들에 붙어 있다가 날아다니게 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생각보다 상당하다. 미세먼지뿐 아니라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만원 지하철에서 기침을 한다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날아다닐 수도 있다. 그래서 만원 지하철에서는 특히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리거나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에는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최천웅 교수는 “외출에서 돌아오면 옷과 신발, 가방 등에 묻은 먼지를 털고 손 씻기, 입안 헹구기, 눈 씻기 등으로 제거해줘야 한다”며 “또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체내 수분을 유지해주면 몸에서 점액이 충분히 나와 기관지가 촉촉해져 먼지를 걸러내고 배출하는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지만 미세먼지 마스크는 1회용이기 때문에 빨아서 쓰면 먼지를 막는 기능이 망가지고, 빨지 않아도 계속해서 사용하면 먼지가 묻어 성능은 줄어든다”며 “그 안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안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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