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남성탈모약 ‘피나스테라이드’ 男 불임 원인 될 수 있다

pulmaemi 2018. 1. 12. 13:13
피나스테라이드 투여군…정자 운동성 감소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전립선비대증과 남성탈모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피나스테라이드’가 남성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북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박종관 교수팀은 ‘피나스테라이드에 의한 쥐 고환의 세포자멸과 DA-9401에 의한 보호효과: IRE1 과 cJNK 통로에 대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동물을 이용해 전립선비대증과 남성탈모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피나스테라이드가 고환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남성난임 개선 또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천연물질(DA-9401)이 피나스테라이드가 일으킬 수 있는 임신저하능력을 얼마나 개선시키는가를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아무약물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 피나스테라이드 단독투여군, 피나스테라이드+DA-9401(100 mg/kg, 200 mg/kg)투여군으로 나누어 90일간 연구를 했으며 남성 불임과 관련된 여러 가지 검사로 평가했다.   
연구결과 피나스테라이드 투여 군은 정상군에 비해 부고환, 고환, 정낭, 전립선, 성기의 무게가 감소했고, 정자의 운동성이 감소됐다. 

특히 고환에서는 이 약물이 정소세포밀집도, 세포자멸현상을 일으켰으며, 소포체 긴장, 세포자멸관련 단백질에 의미있게 영향을 미쳐 남성임신능력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반면 천연물질인 DA-9401의 투여군에서는 이 약물에 의한 부작용들을 의미 있게 감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DA-9401는 양파껍질과 파극천 갯실새삼 등 3가지 물질로 이뤄졌다. 

박종관 교수는 “수컷 쥐에서 피나스테라이드가 소포체손상과 세포자멸을 초래하여 남성 임신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으며, DA-9401은 이러한 부작용들을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약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널인 Drug Design, Development and Therapy 2017년 11월호에 발표됐다. 

한편 박종관 교수를 비롯한 비뇨기과 불임연구실에서는 이번 연구 외에도 세계최초로 항암제 치료시 발생하는 불임을 치료할 수 있는 천연물신약 ‘MOTILIPERM’의 동물실험을 마치고 이를 국제저널 ‘Cancer Cell International’에 발표하는 등 남성불임치료를 위한 천연물신약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