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암, 내시경 치료도 기존 치료법만큼 예후 좋다

pulmaemi 2018. 1. 9. 12:57
내시경 치료 성적과 외과 수술 성적 장기 예후 비교 결과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조기 위암에서 내시경 치료와 기존 표준 치료법인 수술의 5년 생존율을 비교했을 때 치료 성적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산대학교병원은 소화기내과 김광하·전혜경 교수 연구팀이 2005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342명) 또는 수술적 치료(275명)를 받은 617명을 대상으로 장기 생존율 등 예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과 '수술적 치료' 두 군 사이에 서로 다른 연령과 성별, 동반질환은 물론 암의 모양, 침윤 정도, 위치, 분화도 등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인자를 반영한 뒤, 각 그룹별로 117명을 추려 매칭한 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5년 전체 생존율은 내시경 치료군이 96.5%, 수술군이 99.1%로 차이가 없었다. 

위암 외에 다른 질환이나 사고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위암으로 인한 사망만을 기준으로 5년 생존율을 다시 분석하였을 때도 내시경 치료군의 생존율은 100%, 수술군은 99.1%로 양 군 모두에서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았다. 

다만 5년을 기준으로 위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한 비율을 따졌을 때 내시경 치료군은 90.3%, 수술군은 98.0%로 확연한 차이가 났다. 

위암이 완치된 후 다른 부위에 위암이 새롭게 발생하는 사례가 내시경 치료군 일부에서 보고됐고, 이 같은 차이는 위를 보존하는 내시경 치료와는 달리 암 발생 가능 부위를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대부분 추가 내시경 치료로 완치됐으며, 전체 생존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이란 내시경을 통해 기구를 위 속으로 넣어 암세포가 있는 병변을 분리, 제거하는 방법이다. 배를 열지 않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위 전체를 보존하면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어 수술 후 일부에서 발생 가능한 여러 합병증, 후유증 및 삶의 질 저하 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김광하 교수는 “조기위암에서 내시경 치료의 적응증이 되는 적합한 환자를 선정하면 장기 추적 결과가 수술과 유사하게 우수하므로, 수술을 대체할 만 한 치료방법으로 생각된다"며 "하지만 완치된 위암 외에 위의 다른 부위에 새로 생기는 위암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이를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주의 깊은 추적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위암분야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 (IF:인용지수 5.454)의 2018년 1월호에 게재됐다.

▲김광하 교수 (사진=부산대병원 제공)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