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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뇌졸중 조기증상 나타나면 즉시 119에 도움 요청하세요"

pulmaemi 2017. 12. 20. 16:06
심뇌혈관질환 사망자수, 겨울철 높게 나타나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80대 남성 A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점심식사 후 마당에서 일하던 중 갑작스럽게 양다리가 경직되고 미세한 경련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때마침 옆에 있던 부인이 119에 도움을 요청해 1시간 만에 가까운 OO대학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옮겨졌다.

응급실에서 뇌출혈 여부 확인을 위해 CT와 MRI를 찍은 결과, 연수부분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혈관을 뚫어야 하는데, 나이가 많고 혈관이 건강하지 못해 혈전을 70%정도만 뚫었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상태를 지켜보며 치료가 계속됐다.

환자 상태는 차츰 호전되어 다리 강직이 풀리고, 의식도 점점 명확해지고 어눌했던 말도 평상시를 되찾아갔다. 입원 8일 후, 물리치료 및 작업치료가 시작되었고, 쓰러진지 16일 만에 걸어서 집으로 무사히 퇴원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중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3월이 여름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겨울철 심근경색 및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신속하게 응급실에 가기를 19일 당부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주요한 사망원인으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나,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사망과 장애를 막을 수 있다.

일상생활 시, 갑작스런 가슴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홉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날 때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한쪽 마비, 갑작스런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은 뇌졸중의 조기 증상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가장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치료는 증상 발생 후 빨리 시작해야 결과가 좋으며, 적정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 2시간 이내, 뇌졸중 3시간 이내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적정한 치료를 받은 경우, 장애 없이 치료된 실제 사례는 많이 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 평소 정기적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확인과 9대 생활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등 생활습관 요인과 선행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중증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