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국내 연구팀, 유방암 전이 주요 원인 단백질 세계 최초 규명

pulmaemi 2017. 12. 6. 14:13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암인 삼중음성 유방암의 형성과 전이의 주요 원인 단백질을 세계 최초 규명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정밀의학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성진 박사 연구팀과 테라젠이텍스는 차세대 유전체 해독 기술로 전이성 유방암의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 BAG2 유전자가 삼중음성 유방암의 전이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공동연구를 통해 처음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삼중음성 유방암의 경우 10년 내 재발률이 80% 이상이며 전이성이 높은 악성암으로 재발이나 전이를 예측하거나 이를 타깃으로 한 특이적인 치료제도 없는 난치성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이성이 강한 삼중음성 유방암의 성장과 전이의 주요 원인을 밝혀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으며, BAG2 단백질의 기능을 차단 또는 억제, 탐지 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이나 치료법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게 되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물실험에서 BAG2 유전자 발현을 억제시킨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는 암의 성장과 폐로의 전이가 완벽하게 제어되는데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BAG2 단백질이 암의 전이 과정에 중요한 조절인자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 효소 cathepsin B와 상호작용을 통해 유발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또한 BAG2는 분비 단백질로 정상인에 비해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혈중 BAG2 단백질의 양이 높고, BAG2가 과발현된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율은 BAG2 저발현 환자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앞으로 BAG2 단백질의 기능을 차단할 수 있는 억제제와 혈중 BAG2 단백질을 탐지 할 수 있는 체외 진단 키트 개발, 또는 암의 재발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거나 악성 유방암의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이나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예후 예측을 통하여 유방암 환자의 치료 및 생존률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김성진 박사는 “차세대 유전체 해독 기술을 기반으로 암환자의 임상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암발생과 암전이에 따른 몸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발굴해 효과적인 항암제 신약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1년안에 BAG2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혁신적인 신약 및 진단 기술을 전임상으로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 ‘셀(Cell)’의 온라인 자매지인 ‘셀 리포트(Cell Reports)’ 12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