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고혈압 가장 흔한 증상…호흡곤란, 흉통, 어지러움, 전신 피로감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폐 안의 동맥에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를 말하는 폐고혈압은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다.
일반인적인 고혈압은 좌심실에서 나오는 전신 동맥의 압력이 높은 상태로, 협심증·심부전·신부전·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는데 반해 폐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운반하는 폐동맥 내 혈압이 높아진 상태로 우측 심장에 문제로 우심실부전을 초래해 사망에 이르게하는 만성 질환이다.
폐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심장질환, 폐질환, 류마티스 질환 등과 동반돼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폐고혈압 유발 질환이 없는 경우를 특발성 폐동맥고혈압이라고 한다.
폐혈관이 막히면 우측 심장은 좁은 혈관을 통해 혈액을 뿜어내야 하므로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초기에는 이러한 변화를 잘 견디며 지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측 심장은 지쳐 기능이 떨어져 충분한 혈액을 뿜어낼 수 없게 된다. 폐고혈압은 질병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폐고혈압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운동 시 호흡곤란, 흉통, 어지러움, 전신 피로감 등이 있다. 또 폐고혈압이 진행해 우심부전이 발생하면 전신부종, 복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갑작스런 실신이나 심정지가 발생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타 심장질환이나 만성폐질환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종종 타 질병들로 오진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증상이 처음 생긴 후 진단받기까지 평균 2.5년 정도 소요되며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지만 특징적인 증상이나 징후가 동반되지 않아 임상의가 처음부터 의심하지 않으면 초기 진단이 어렵다.
폐고혈압은 심장초음파 ,폐관류 스캔, 흉부 CT, 심도자술 등의 다양한 검사가 시행돼야 한다. 원인에 따른 적절한 약물치료와 중재시술, 수술적 치료, 폐 이식 시행을 위해 여러 진료과 전문교수의 협진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조기 발견해 치료한다면 충분히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치료 약제 간 병합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다. 아직까지 근본적 치료법은 없지만 폐동맥의 압력을 낮추고 심장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약물치료가 필요하고 장기적 치료인 만큼 꾸준한 약물치료가 요구된다.
원발성 페고혈압 환자는 운동을 하면 폐동맥압이 급격히 상승해 신체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은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재승 교수는 “환자 본인이 느끼기에 힘들지 않은 정도의 범위 내에서 운동과 활동을 권유한다”며 “자칫 힘든 운동이라도 반복하면 호흡곤란이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무리한 운동을 반복하면 폐고혈압은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빨리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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