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가 설탕이 함유된 음료보다 충치 유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탄산음료를 마신 뒤 구강 내에서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충치(치아우식)의 주범인 유기산의 양이 설탕물을 마신 뒤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서대 치위생학과 장종화 교수팀이 지난해 12월 건강한 성인 남녀 6명을 대상으로 각각 탄산음료, 설탕 10%함유 음료, 설탕 10%함유 음료와 생수 등 3종의 음료를 마시게 한 뒤 이들의 타액을 채취해 유기산 함량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치아우식은 치아표면에 사는 세균이 만드는 유기산에 의해 치아의 경조직 중 칼슘·인 성분이 용해돼 생기는 현상으로 구강 내에서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유기산이 많을수록 치아우식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결과 설탕 10% 함유 음료와 생수를 마신 후 구강에서 생성되는 총 유기산의 농도는 7.86 mM이었다. 설탕 10% 함유 음료를 마신 후엔 총 유기산 농도가 9.95 mM로 다소 높아졌고, 탄산음료를 마신 뒤에는 총 유기산 농도가 18.54 mM로, 설탕 함유 음료와 생수를 함께 마신 뒤에 비해 2.4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3종의 음료를 마신지 5분 후 유기산 농도가 급증했다”며 “5분 후에 채취한 타액에서 탄산음료, 설탕 10%함유 음료, 설탕 10% 함유 음료와 생수 순으로 유기산이 더 많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기산 중 치아우식 유발 위험이 높은 젖산의 농도도 탄산음료, 설탕 10% 함유 음료, 설탕 10% 함유 음료와 생수 순서로 나타났다. 탄산음료의 경우는 마신 지 30분 후에도 타액 내에 유기산이 잔류했다.
이어 연구팀은 “탄산음료가 설탕 10% 함유 음료보다 치아우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고 강조했다.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엔 pH 2∼3가량의 산성과 고농도의 탄산, 인산 등 각종 유기산과 당이 포함돼 치아우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논문 '자당 및 탄산음료 섭취 후 생성되는 구강 내 치아우식 유발성 유기산의 농도 차이'는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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