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65세 미만 혈액투석-복막투석 사망·심뇌혈관질환 위험 차이 없어

pulmaemi 2017. 8. 14. 13:21
“생활습관에 따른 투석 방법 선택할 수 있게 해야”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65세 미만 비당뇨병 환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간 사망·심뇌혈관질환의 위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2016년 말기 신부전 환자의 투석방법에 따른 성과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65세 미만 환자에서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간 사망 및 뇌혈관질환 위험의 차이가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신장질환의 주 원인인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만성 신장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신장 기능이 저하돼 새로운 대체요법을 필요로 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신대체요법을 받는 말기 신부전 환자는 지난 2006년 4만6730명에서 지난해 9만3884명으로 10년 사이 약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대한신장학회 등록 자료에 따르면 혈액투석 환자 수는 매년 5~8% 증가해왔지만, 복막투석 환자 수는 지난 10년 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06년 혈액투석 환자는 2만9031명에서 지난해 6만8853명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복막투석 환자는 7990명에서 6842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혈액투석이 복막투석에 비해 임상적 효과가 우월하다고 판단할 근거는 부족하다. 이에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 청구자료 분석 및 환자 설문조사를 수행해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임상적 효과 및 삶의 질을 분석하고 투석법 이용 비율 변화에 따른 재정영향을 분석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청구자료 분석 결과, 혈액투석 환자 수는 2003년 연간 1만2415명에서 2015년 4만7223명으로 280.4% 증가했고, 복막투석 환자 수는 6519명에서 8962명으로 37.5% 증가했다.  

연령표준화 환자 수는 혈액투석의 경우 2003년 10만명당 27명에서 2015년 202명으로 648% 증가했지만, 복막투석의 경우 같은 기간 10만명당 6~11명을 유지해 거의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1인당 진료비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대체로 매년 증가해왔고, 혈액투석은 1358~2410만원, 복막투석은 1105~1726만원 범위로 나타났다. 혈액투석 비용이 복막투석보다 매해 최소 206만원에서 최대 805만원 더 높았다.

특히 전체 환자 대상 분석에서 복막투석군의 사망 위험이 혈액투석군에 비해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망을 동반하지 않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또 당뇨병이 없는 65세 미만 환자에서는 투석법에 따른 사망 및 심뇌혈관 질환 위험의 차이가 없었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당뇨병이 없는 65세 미만 환자에서 혈액투석 이용률의 6%가 복막투석으로 전환돼 전체 환자에서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이용비율이 8:2로 유지되는 경우 향후 2021년까지 건강보험 재정이 약 520억원 절감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화여대 신장내과 류동열 교수는 “임상현장에서 당뇨병이 없는 65세 미만 환자에게 두 투석법 간 임상적 효과의 차이가 없다면 생활습관 등에 따라 복막투석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가 의료인과 환자에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향후 가정에서 스스로 복막투석을 할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