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세균 & 프로바이오틱스

김치 속 유산균, 1급 발암 요인 ‘헬리코박터균’ 억제한다

pulmaemi 2017. 7. 12. 12:21
건강기능식품 및 발효유 제품 개발 응용 가능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김치 속 유산균이 1급 발암 요인인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옥진 원광대 생명환경학부 교수는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9회 아시아유산균학회(ACLAB9) 학술행사의 주제 강연을 맡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위 점막 상피세포를 시험관에 배양해 실험한 결과, 김치에서 분리한 ‘HP7’ 유산균이 위 점막에 달라붙는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점막에 주로 서식하며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 성인의 54.5%가 감염될 정도로 높은 보균율을 보이고 있다.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평의회(IARC)는 헬리코박터균을 위암의 원인으로 판정한 뒤 1급 발암 요인으로 규정했다. 

보통 헬리코박터균의 치료는 항생제를 이용한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의 내성이 높아지고 제균율이 감소되면서 제균치료외의 식품, 천연물 추출물 등의 개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HP7 유산균은 헬리코박터균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의 내성과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는 소재로 건강기능식품, 발효유, 기능성 음료 등 제품 개발에 기초 자료로 응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간 복용 시에도 독성 및 부작용이 없는 항 헬리코박터 신규 유산균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프로바이오틱스 연구는 항생제를 통한 헬리코박터균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일상적으로 안전하게 먹는 유산균 HP7을 통해 위암 유발인자인 헬리코박터 세균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위암 예방 효과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