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주민들의 반발➀] 친환경? 폐기물 발전소…목청껏 건립 반대

pulmaemi 2017. 6. 22. 14:15
폐기물 연료, "LNG와 배출 먼지 비교하면 668배 더 높아"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친환경을 내세운 폐기물 발전소가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정부의 제도적 지원까지 등에 업은 폐 플라스틱 등을 소각하는 고형폐기물 연료(SRF) 발전소. 하지만 친환경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등장한 이 발전소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SRF고형연료의 원재료는 폐기물로 폐기물과 동일한 화석연료에 기반한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미세먼지 등 환경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것.

실제로 연세대 서용칠 교수의 ‘SRF 소각보일러의 문제와 운영과제’ 연구보고서에서 열병합발전의 대기오염 배출현황을 보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배출이 최대 120ppm으로 화력발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쓰레기연료(SRF)와 도시가스(LNG)를 태워서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먼지를 비교하면 SRF가 668배가 더 높다고 발표했다.

이에 각 지역에서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파주의 경우 올해 초 ㈜H파워가 파주 탄현면에 고형 폐기물(SRF) 발전소 운영허가를 받아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앞서 이 업체는 2015년 백석리와 법원읍에 폐기물발전소 건립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은 SRF발전소 건립계획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 20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파주시에 제출했다. 

연합측은 탄원서를 통해 “SRF발전소는 폐합성수지, 폐합성섬유, 폐고무, 폐목재등을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이라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 기준이 일반 소각시설과 동일하지만 오히려 오염물질 배출량이 높다”며 “이에 미세먼지와 수질오염, 소각재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권은 침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파주뿐만이 아니다. ‘쓰레기발전소·보일러저지 전국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인천·충북 등 전국 46곳에서 고형폐기물연료 사용업체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내포신도시에도 SRF 발전소 건설이 추진되자 현재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 건설 반대를 외치며 매주 촛불 집회와 충남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와 사업체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우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홍성군의회도 이러한 주민들의 입장을 반영해 21일 ‘내포신도시 SRF 열병합발전소 건설 중단’성명서를 발표하고 발전소 건설 반대를 촉구했다.

원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4년부터 문막읍에 발전용량 32.3㎿ 규모의 고형폐기물연료 열병합발전소를 추진되자 주민들이 크게 반대하고 나섰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이 지난해 실시한 문막읍 SRF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대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주민 74%는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찬성은 8.2%에 불과했다. 

이에 지난 3월 원주 문막읍 주민들은 세종시 정부 청사 앞에서 문막 SRF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도 진행했다. 

원주환경연합 관계자는 “문막화훼단지와 기업도시 SRF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은 바람을 타고 원주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며 “이는 당연히 원주시의 미세먼지를 더욱 증가시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주환경연합 관계자는 “원주시는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지역주민과 시민들의 반대여론을 무시하면서 문막화훼단지 SRF열병합발전소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해시 한림면에도 한 업체가 SRF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삼계동, 한림면 지역 주민 1112명의 건립 반대 서명을 받아 산업통상자원부에 반대 서명서를 제출했다. 

환경단체 등 전문가들은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정책 추진으로 국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