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알코올 의존증 치료제 처방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소아악성뇌종양에 치료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김승기·최승아 신경외과 교수팀이 소아뇌종양 중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비정형유기형 간상종양’에 알코올 의존증 치료제 처방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알코올 의존증 치료제는 ‘다이설피람’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제품. 연구팀은 비정형유기형 간상종양 증상이 나타난 실험용 쥐에게 ▲다이설피람 및 방사선 병행치료 ▲다이설피람 단독처방 ▲방사선 단독치료 등 3가지 방식의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다이설피람 및 방사선 병행치료 그룹의 종양 크기(1.02㎣)가 다이설피람 단독처방 그룹(31.23㎣)과 방사선 단독치료 그룹(20.80㎣)보다 훨씬 줄었다. 생존기간 역시 병행치료 그룹(129일)이 다이설피람 단독처방 그룹(65일), 방사선 단독치료 그룹(76.5일)보다 길게 나타났다.
방사선은 뇌종양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치료 중 주변 정상세포에 손상을 주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뇌가 발달하는 소아환자에게 고선량으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다이설피람을 병행 사용할 경우 다이설피람이 종양의 방사선에 대한 반응성을 높여 적은 방사선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방사선량이 줄면서 부작용이 최소화되고, 무엇보다 뇌 발달의 부정적 영향 때문에 사용을 꺼렸던 소아환자에게 치료계획에 맞춰 방사선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소아악성뇌종양 치료에 다이설피람을 병행해 사용하면 방사선 조사량을 낮춰도 지금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이설피람은 소아뇌종양 외에 방사선 저항성을 보이는 다른 암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새로운 암 치료 및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뇌신경종양학회지(Neuro-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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