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식중독, "극도의 탈수증, 뇌 기능 장애, 뇌막염까지 올 수 있어"

pulmaemi 2017. 4. 17. 15:01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4월부터 9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 '주의' 필요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날씨가 풀리면서 활동이 많아지고 움츠러들었던 몸이 다시 깨는 계절이 찾아왔다. 

하지만, 날이 따뜻해진 만큼 섭취하는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져 식중독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식중동은 일반적으로 여러 경로에 의해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여 발생하며, 연중 발생하지만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4월부터 9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원인물질에 따라 생물학적 식중독, 화학적 식중독, 자연독 식중독으로 분류된다.

식중독균의 종류는 ▲계란, 우유, 유제품, 고기류 등으로 인해 감염되는 ‘살모넬라균’ ▲어패류, 생선 등으로 감염되는 ‘장염비브리오균’ ▲야채, 과일, 냉장식품 등으로 감염될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균’ 등이 있다. 

식중독은 원인이 되는 식품을 먹으면 곧 발생하거나 몇 시간에서 하루 안에 발병한다.

일반적인 증상은 구토,설사,복통이며, 열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는 경우도 있으며, 식은땀,나른함,혈압강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극도의 탈수증이나 뇌 기능장애, 뇌막염 등 치명적인 질병까지도 불러올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식중독의 예방법으로는 일단 세균을 묻히지 않아야 한다. 가장 기본은 손과 조리기구를 잘 씻어야 하며, 칼,도마는 식용, 생선용, 채소용 등으로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생선,육류 등을 보존할 때는 다른 식품에 생선과 육류의 수분이 들어가지 않도록 나누어 보관해야 한다. 

식품의 보존에도 신경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식중독균은 실온(10~40‘C)에서 급속히 증식하기 때문에 냉장보존 식품은 구입 후 즉시 냉장고에 넣도록 하며, 냉동된 음식의 해동은 실온에서 하지 않고, 냉장고 내에서 또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도록 해야한다. 또한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빨리 먹어야 한다. 

또한, 식품을 가열 조리할 경우에도 중심부 온도가 75’C에서 1분 이상 유지되도록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남은 음식을 데울 때도 충분한 가열 후 섭취하도록 해야하며, 조리기구도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식중독이 발병했다면, 음식을 먹는 것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하며, 전신의 보온을 통해 배와 손, 발을 따뜻하게 해야한다. 설사가 2~3일간 지속되거나 복통, 구토가 심할 경우,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식중독은 흔히 구역질이 나면서 구토 증상이 있을 수 있고, 배가 아프고 설사를 동반하고, 진행되면 극도의 탈수증, 뇌 기능장애, 뇌막염 등 치명적인 질병을 불러올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며 “신선한 식품 섭취를 위해 유통기한 및 보존방법 등을 꼼꼼히 살피고, 상한 음식물은 버리는 것이 좋으며, 구역질,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어 식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식사를 중단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하고,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구토나 설사 등의 증세를 굳이 억제할 필요는 없다”며 “지사제 등을 먹으면 오히려 균이나 독소의 배출시간이 길어져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자의적인 판단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ds131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