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지난해 사후피임약 처방 건수가 16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대비 1.9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오남용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2.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012년~2016년 6월) 피임약 처방 건수는 105만7000여 건으로, 이 중 사후피임약(응급피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후 피임약 처방건수는 총 15만9575건. 2012년의 8만5429건 대비 8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1.8%(8만2679건)로 가장 많이 처방받았고, 이어 30대 26.8%(4만2726건), 40대 11.9%(1만8913건), 10대 9.0%(1만4390건), 50대 이상 0.5%(867건) 순이었다.
사후피임약 오남용 의심 사례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5년간 ‘한 달에 2번 이상’ 사후피임약을 복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총 2만658명이었다. 이중 지난해 추정인원은 5482명으로 2012년(2395명)에 비해 129%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의 경우 2012년 170명에서 2015년 420명으로 147% 증가했다.
그러나 사후피임약은 ‘한 달에 1회 복용에 한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지난 5년간 청소년 1만1942명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임신을 경험한 청소년 10명 중 7명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 기간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성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재근 의원은“사후피임약은 인체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으로서 복용 전 유의사항 등에 대해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임신과 출산관련 질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피임 관련 정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면서 “정부 당국이 사후피임약 오남용 실태와 청소년 성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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