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신제품 나오지만…햄버거세트 포화지방-나트륨 ‘여전히 높아’

pulmaemi 2016. 7. 7. 12:45

10개 중 4개 포화지방 하루 권장섭취량 훌쩍


[메디컬투데이 권지원 기자]

햄버거에 포화지방과 나트륨 양이 많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신제품을 봐도 함유량이 대동소이한 걸 보면 업계의 개선 의지는 없어 보인다.

본지가 KFC,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햄버거세트의 영양성분표를 조사한 결과 KFC 7개 햄버거세트에는 평균 9.38g의 포화지방이 들어있어 하루 권장섭취량 15g의 62%에 달했으며, 나트륨은 평균 1297mg으로 하루 권장섭취량 2000mg의 64%에 달하는 양이었다.

롯데리아는 18개 햄버거세트에 평균 포화지방 12.5g(하루 권장섭취량의 83%), 평균 나트륨 1217mg(60%)이 들어있었고, 버거킹은 22개 햄버거세트에 평균 포화지방 15.22g(101%), 평균 나트륨 1285mg(64%), 맥도날드는 평균 포화지방 14.92g(99%), 평균 나트륨 1204mg(60%)이 들어있었다.
 

특히 포화지방의 경우 한 번 섭취로 하루 권장섭취량 15g을 초과하는 제품이 65개 제품 중 27개나 있어 햄버거세트 41%는 한 번 식사만으로도 하루 권장섭취량의 포화지방을 모두 먹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은 사정이 좀 나을까? 4개 업체 모두 신제품은 계속 출시중이지만 이런 상황은 비슷했다. 

KFC는 신제품으로 ‘타바스코버거세트’를 출시했는데 포화지방이 9.6g(66%), 나트륨이 1090mg(55%)이다. 롯데리아는 ‘유러피안 스모크 치즈버거 세트’를 신제품으로 내놨다. 포화지방은 13g(89%), 나트륨은 1635mg(82%)에 달한다.

버거킹은 ‘캔틴스파이시세트’를 새로 출시했는데 포화지방 13g(89%), 나트륨 1308mg(65%)이 들어있다. 맥도날드의 신제품 ‘맥스파이시 상하이 디럭스세트’에는 포화지방 11g(76%), 나트륨 1582mg(79%)이 들어있다.

세트상품으로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표기되지 않은 제품은 개별 햄버거에 후렌치후라이와 콜라M사이즈의 포화지방과 나트륨을 더해 계산했다.

하루 권장량 비율로 따졌을 때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유 양의 합이 가장 많은 제품은 무엇일까?
 

조사결과 KFC에서는 ‘징거더블다운맥스세트’였다. 포화지방이 16.6g(112%), 나트륨은 2227mg(112%)에 달했다. 징거더블다운맥스세트를 하나 먹으면 그날 하루 권장섭취량의 포화지방과 나트륨을 모두 초과해서 먹는 셈이 된다.

롯데리아에서는 ‘모짜렐라 인 더 버거 더블 세트’가 함유량이 가장 높았다. 포화지방은 22.5g(150%), 나트륨은 1401mg(70%) 들어있었다. 포화지방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15g인데 포화지방이 하루 권장섭취량의 1.5배 들어있는 것이다. 나트륨도 하루 권장섭취량의 70%나 들어있다.
 

버거킹은 ‘베이컨치즈와퍼세트’가 불명예를 안았다. 포화지방 22g(147%), 나트륨 1709mg(85%)으로, 포화지방은 하루 권장섭취량의 1.5배 가량, 나트륨은 85%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맥도날드는 ‘더블 쿼터파운더치즈세트’가 1위다. 포화지방 26g(174%), 나트륨 1395mg(70%)이 들어있다. 

햄버거에 왜 이렇게 많은 양의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들어있는 것일까?

롯데리아 관계자는 “맛을 가미해야 하는 패티와 소스를 이용하다보니 나트륨과 포화지방이 높아지게 된다.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포화지방과 나트륨을 저감화한 제품을 낼 계획은 있지만 샌드위치처럼 햄버거에서 좀 벗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버거킹 관계자는 “햄버거의 성분 함량은 크기, 중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어 단순 함량만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2007년부터 트랜스지방을 대폭 낮춘 식물성 튀김유를 사용해 트랜스 지방 저감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당 튀김유는 포화지방량도 상당히 낮춘 제품이다. 2013년부터 나트륨 저감화를 위해 각 원재료 별로 10% 수준의 나트륨을 줄이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권지원 기자(kkomadevil@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