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한 에어컨 탓에 머리가 지끈지끈 거린다

냉방병 예방 위해 평소 충분한 수분섭취 및 개인위생관리 철저히 지켜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평일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이 많아 졌다. 은행, 백화점은 물론 일반 상점이나 대중교통까지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 요즘 두통이나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들이 발생한다면 ‘냉방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냉방병은 한 가지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냉방기구 사용에 따라 실내와 외부의 온도 사이에 5℃ 이상 큰 차이가 나면 우리 몸의 항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이 발생해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반응의 이상을 일으켜 체온 유지나 위장 운동기능이 잘 조절되지 않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 오랜 동안 있게 되면 인체가 실내공기에 포함된 여러 가지 유해물질과 병원균에 높은 농도로 지속적으로 노출돼 인체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이나 바이러스균에 의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냉방병의 또 하나의 원인인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의 냉각수에서 자라다가 에어컨 가동과 함께 세균이 공기 중에 퍼져 인체를 감염시키고 호흡기나 전신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증상으로는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집중력 저하 등이 흔하며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몸에 한기를 느끼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또한 위장증상으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 등을 들 수 있으며 메스꺼움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여성의 경우 생리변화로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은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증상과 근육통, 미열 등의 전신 증상을 일으킨다.  

고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는 “냉방병은 주변 환경 때문에 겨울 감기보다 오래 갈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데 다른 심각한 질병이 감기로 잘못 알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에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하고 위생관리 역시 철저히 지켜야 한다. 외출 후 손 씻기뿐만 아니라 기회가 되면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며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영양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으며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야채, 과일 섭취를 통해 영양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