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올해 국내 뎅기열 유입환자 3.6배 껑충…‘감염 주의’

pulmaemi 2016. 2. 28. 20:43
“외출시 가능한 밝은 색 긴팔·긴바지 착용해야”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최근 뎅기열 유입환자 신고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뎅기열 발생국가를 여행하는 우리국민 대상으로 방역당국이 뎅기열 감염 예방주의를 당부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2월 현재 국내 뎅기열 유입환자는 총 69명이 신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9명) 대비 3.6배 불어난 수치다.

모두 해외 유입 건으로 국내 자체 발생은 없으며 실제 유입 환자의 대부분이 동남아시아 지역 방문 후 감염된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추정했다.

뎅기열은 주로 적도를 기준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 국가에서 풍토적으로 발생하나 최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2013~2015년 우리나라 뎅기열 환자는 총 666명으로 이 가운데 필리핀(256명), 태국(86명), 인도네시아(84명), 말레이시아(41명) 등 동남아시아(603명)에서 90.5%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뎅기열 발생국가는 아니지만, 2000년 10월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해외유입이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약 200건 내외로 신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휴가 및 방학이 시작되는 7월부터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뎅기열은 감염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불현성 감염자가 70~80%에 이르며,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 중증 뎅기열 증상도 나타난다. 혈장유출, 체액저류, 호흡곤란, 심한 출혈, 장기부전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뎅기열 발생국가를 여행할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 퇴치 제품을 사용하고, 외출시 가능한 밝은 색의 긴팔 및 긴바지를 착용토록 한다. 또한 방충망 및 냉방시설이 설치되어 숙소에 머물고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뎅기열 발생국가 여행 시 반드시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뎅기열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는 뎅기열의 국내 유입 및 토착화 방지를 위해 다음과 같은 관리대책을 시행중이며 국내 발생유행 예측을 위한 해외 뎅기열 발생 동향 모니터링 및 국내 유입환자 대상 감시 및 역학조사 수행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