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교수…한국인의 얼굴 형태에 적합한 수술법 개발·적용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수면무호흡증 치료 성공률이 90%에 달하는 ‘양악전진술’.
국내에서는 한국 사람의 얼굴
형태에 맞춰 수술 가능한 의료진이 극히 적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수술을 통해 수면무호흡을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고려해 볼 만한
수술이다.
흔히 알고 있는 양악수술은 아래턱과 윗턱의 위치관계를 조정해 올바르게 위치시켜 저작력을 회복시키고 심미적 개선을 가져
오는 수술이다.
반대로 들어간 턱을 앞으로 빼거나 외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일정부분 턱을 빼는 양악전진술이
있다.
일반적으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은 당장 나타나는 증상이 없어 소홀히 생각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러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기억력과 집중력, 분별력과 같은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신체는 지속적인 저산소상태에 빠지게 되어 수많은
고혈압 부정맥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 심화시킬 수 있다.
수면 시 코를 골다가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숨을 쉬지 못하고 잠시 멎게 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약 200만명(전체인구의 4%) 가량의 사람들에게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며,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40대 이상 성인의 약 20%(남자 27%, 여자 16%)에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진영 교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심한 코골이의 약 4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졸림 현상이 나타나거나 수면중 갑작스런 호흡의 중지, 식은땀을 흘린다든지, 성기능
장애, 집중력 감퇴, 기억력 소실과 같은 증세를 보이는 질환으로 심하면 고혈압이나 부정맥과 같은 내과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의 치료에는 크게 비수술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요법 치료로는 수면 중
코를 통하여 지속적인 양압의 공기를 넣어주어 기도가 폐쇄되는 것을 막아주는 양압기(CPAP), 그리고 하악골( 아래턱뼈)을 전방으로 이동시켜서
기도를 넓혀주는 구강내장치 및 수면 단계를 조절해주는 약물치료 등이 있다.
비수술요법은 기구나 장치들을 이용해서 일시적으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고, 효과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평생 수면 중 착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수술치료 방법으로는 목젖 부위 입천장 뒷부분과 인두를 일부 절제하거나
(구개수연구개인두 성형술) 턱끝 부위전방으로 당겨 턱끝안쪽에 부착된 이설근을 당겨 주는방법(이설근 전진술)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술법은
효과가 적거나 1년 이내에 다시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발생하는 재발율이 30~40% 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 수술 가능한 의사가
극히 드물지만 수면무호흡 치료 성공률이 약 90%로 가장 효과가 큰 수술은 양악전진술이다.
양악전진술은 위턱과 아래턱을 10mm 내외로 전방으로 이동시킴으로써 상기도를
넓혀주어 무호흡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주걱턱수술과는 반대로 위턱과 아래턱을 앞으로 빼 기도를 확보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코가 크고 턱이 후퇴된 서양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수술로 얼굴이 밋밋하고 코가 낮은 우리나라의 수면
무호흡환자에게는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에게 이를 적용할 경우 턱이 너무 나와 원숭이 같은 얼굴모습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는 수면 무호흡환자에 대한 양악전진술이 거의 사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진영 교수는 양악전진술을 변형해 상기도는 충분히
연장하면서 외모의 악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수술법을 적용했다.
최 교수는 인종간의 특성에 따라 외모를 고려한 양악전진술에 대해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수면무호흡환자에 있어서 개별화된 양악전진술 후 상기도의 컴퓨터를 이용한 유동역학(CFD)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현재 최교수는 CFD 연구를 통해 수면 무호흡환자에서 치료효과와 안모의 심미성을 극대화하는
수술법 및 상하악 이동량을 예측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 교수는 “수면무호흡 치료의 최대 관건은 기도확보에 있는데, 가장
효과적인 양악전진술을 국내의 환자들에게는 얼굴형태의 문제로 적용하기 어려운점이 있었다”며 “새로운 수술법은 상기도를 확보하면서도 심미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않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많은 국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여성·유아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폐경 女 커피 하루 1잔 이상 마시면 ‘뼈 건강’ 높인다 (0) | 2016.02.28 |
---|---|
자궁이 보내는 ‘시그널’ 예전과 다르다면 자궁근종 의심 (0) | 2016.02.17 |
전이성유방암 4기 평균 생존기간 3년…10년 새 2배 향상 (0) | 2016.02.16 |
임신중 생선 많이 먹으면 아이들 뚱뚱해진다 (0) | 2016.02.16 |
태아 건강하게 하려면 임신중 매일 초콜릿 30그램 먹어라 (0) | 2016.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