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발견…절반은 ‘말기’ 되서야

pulmaemi 2016. 1. 12. 15:16
남성, 여성보다 2배 이상 ↑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폐암 환자 절반은 다른 장기에 암 전이가 있는 4기에 발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환자 90% 가량은 중장년층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폐암 2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심사평가원은 117개 기관에서 폐암으로 항암치료를 받은 만 18세 이상 환자 1만1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비소세포 폐암’이 ‘소세포 폐암’보다 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폐암의 8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비소세포 폐암’은 다른 장기에 암 전이가 있는 4기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46.6%에 달했다.  

폐암의 16.7%를 차지하는 ‘소세포 폐암’은 암이 반대편 폐나 다른 장기로 전이(확장병기)가 있는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69.7%로 확인됐다.

외국과 비교해보면, 영국의 경우 4기가 47.3%로 가장 높았고, 2~4기의 발생률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암의 정도가 가장 낮은 1기의 발생률은 우리나라가 영국보다 높았으나, 영국의 경우 '모름(13.8%)‘이 많아 암병기 진단율의 차이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69.7%, 여성은 30.3%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미국과 영국은 남녀 간 차이가 크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폐암 환자의 87.8%가 50~70대로 대부분 중년이상에서 많이 발생했고, 특히 남성 60대(35.3%)와 70대(35.4%), 여성은 70대(30.9%)에 집중돼 있었다.

전체 폐암 환자수와 항암치료 대상군 등에 대해 차이가 있으나, 미국(67.6%), 영국(76.0%), 한국(58.1%) 3개국 모두 65세 이상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는 45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 미국과 영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에 대한 적정성 평가는 전체 평균이 95.11점으로 1차 평가(2014년도) 94.65점 대비 소폭 향상됐다. 

생존률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하는 ‘비소세포 폐암(수술불가능 3기)’과 ‘소세포 폐암(제한병기)’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을 동시병용 시행률’은 각각 97.8%, 99.4%씩이며, 1차 평가 때와 비교 시 각각 4.9%p, 1.6%p씩 개선됐다.

또한, ‘근치적 방사선 치료과정 중 부작용평가’와 관련한 지표는 97.7%로, 폐암 1차 평가 이후 2.5%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술 후 적절한 시기에 투여하여 재발방지 및 생존률을 높일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는 ‘수술 후 8주 이내 보조적 항암화학요법 시행률(2기~3A기)’은 95.7%로 높게 나타났으나, 1차 평가 때와 비교 4.3%p 낮아져 원인분석을 통한 개선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평가원은 폐암 2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국민들이 의료기관을 선택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별 평가등급, 각 지표별 평가결과 등을 홈페이지(www.hira.or.kr>병원평가정보>폐암)에 공개한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