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20대 치핵 환자,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pulmaemi 2015. 11. 30. 13:58
지난해 치핵 전체 진료인원 65만6000명, 연평균 0.8% 증가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참기 힘든 치핵 환자가 2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와 달리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치핵’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62만9000명에서 2014년 65만6000명으로 연평균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남성은 2009년 31만7000명에서 2014년 33만8000명으로 연평균 1.3%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0.4% 증가했다.

매년 ‘치핵’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남성은 전체 환자의 약 52%를 차지해 남성과 여성의 수가 비교적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홍영기 교수는 “치핵은 기본적으로 노화현상이다. 항문주위의 혈관은 정상적으로 있는 것이고 잘못된 배변습관, 복압의 증가 등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돼 출혈을 유발하거나 이런 혈관의 지지대인 항문쿠션이 무너지면서 항문관 밖으로 탈출돼 증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기본적으로 직립보행을 하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밑으로 밀고 내려오는 것이다. 따라서 조금씩 혈관이 확장돼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나이가 들면 조금씩은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연령대별을 살펴보면 40대(13만9000명, 21.1%)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50대(13만6000명, 20.8%), 30대(12만8000명, 19.6%)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은 40대(7만3000명, 21.5%)가 가장 많았으며 50대 (6만9000명, 20.5%), 30대(6만6000명, 19.6%)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50대(6만7000명, 21.0%)가 가장 많았으며 40대(6만6000명, 20.7%), 30대(6만2000명, 19.5%)순으로 남성과 마찬가지로 30대~50대층에서 많은 진료를 받았다.

특히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으나 20대와 80세 이상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홍영기 교수는 “50대에서 증상이 없는 환자도 모두 검사를 해보면 어느 정도의 치핵은 대부분 있다고 한다. 단 과로, 과음 또는 스트레스에 의해 갑자기 항문 주위가 붓거나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했을 때 특히 남성의 경우 40대에 과로, 과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치핵의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20대 여성이 치핵질환이 많은 이유에 대해 다이어트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적게 하면 대변의 양이 줄어들고 딱딱해져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변비로 인한 배변 곤란이 치핵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 역시 변비를 유발하므로 젊은여성에서 치핵 및 치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