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어지럼증,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pulmaemi 2015. 11. 16. 10:45

이환호 교수/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우리는 넘어지지 않고 걸어 다니고 뛰어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걷고 뛰는 원리에 복잡한 신경계가 작용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균형감이 무너지는 병에 걸리면 당연히 걷고 뛰는 동작이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고 왜, 당연하던 것이 이렇게 어려울까 하고 어지럼증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일반적인 어지럼증의 원인으로는 이비인후과 질환인 귀의 전정기관과 전정신경의 이상에 의한 경우가 흔해서 약 35~65%를 차지하며 정신과적 원인에 의한 경우가 10~20%의 원인을 이루고 있다.

이 외에 드물지만 중추성 병변에 의한 경우가 약 2~10%, 심혈관계의 이상에 의한 경우가 약 5%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다.  

또한 아쉽게도 10~20%에서는 원인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신경과, 정신과, 내과, 안과 등 많은 진료과가 협력해야 될 수도 있다.  

특히 70대 이상의 노인이나 심혈관계이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여러 가지 원인이 혼합돼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므로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

어지럽다는 말은 흔히 하는 말이지만 다양한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가장 흔한 경우인 귀 안의 평형기관을 포함한 전정계의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자기의 몸이나 주변 환경이 빙빙 도는 느낌이 들거나 좌우나 상하로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평형기관이 아닌 곳이 원인인 어지럼증은 정신이 멍하거나,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정신이 아득해지고 눈앞이 하얗게 되는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을 자세히 들어보면 원인을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아주 약한 평형 기능의 손상이 있을 경우 비전정계에 의한 어지럼증과 구별하기 어렵다. 그러나 다양한 증상의 자세한 파악과 다양한 검사를 시행해 원인질환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어지럼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양상의 어지럼증이 발생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과거에 어지럼증과 관련 있었던 증상, 병력 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지럼증을 고질병으로 생각해 치료를 엄두도 못 내고 평생 어지럼증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너무 많다.  

어지럼증이 너무나 많은 원인이 있지만 원인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 맞춤검사를 받는다면 그에 따라서 치료를 선택할 수 있고 지긋지긋한 어지럼증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