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니 피부가 가렵고 빨갛게 부풀어 오른다

pulmaemi 2015. 9. 9. 10:42

한랭두드러기 예방 위해 적정한 실내 온도 및 습도 유지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요즘 외출 후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거나 가려움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한랭두드러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한랭두드러기란 찬 공기, 차가운 물, 얼음 등에 노출되면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현상으로 찬 것에 노출된 후 몸이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원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소아와 젊은 성인에서 주로 발생하며 피부에 한랭 자극을 주면 수분 내에 국소적인 팽진과 소양감이 유발돼 약 30분~1시간 지속된다. 

찬 음료를 마신 뒤에도 입술, 혀 및 구인두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고 찬물에서 수영하는 것과 같이 전신이 노출되는 경우에는 저혈압, 어지러움, 쇼크 등의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사망할 수도 있다. 

속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팽진이 지속적이고(24시간 이상) 자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조직검사상 혈관염의 소견을 보이게 된다.

반사성 한랭 두드러기는 국소 부위가 한랭에 노출됐을 때는 팽진이 생기지 않고 전신이 한랭에 노출되었을 때 광범위한 팽진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가족성 한랭 두드러기는 매우 드물다. 

특히 한랭두드러기의 문제는 피부에 국한하지 않고 전신적으로 두통, 저혈압, 실신, 천명, 숨참, 심계항진, 구역,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위험하다는 점이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 치료를 위해 싸이프로헵타딘, 독세핀, 캡싸이신, 쎄테리 진 등의 약물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을 위해선 급격한 기온 저하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를 18~20도 정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어 습도가 40%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목욕은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하는 것이 적당하고 샤워는 하루에 한 번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