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기술 IT 연계해 혈압, 당뇨 관리
얼마 전 한림대성심병원은 원내 전자처방전달시스템에 급성기 뇌졸중 환자 발생정보를 입력하면 뇌졸중 전문치료팀 전원에게 휴대전화 문자가 자동으로 전송된다고 밝혔다. 고혈압, 당뇨를 앓았던 이씨가 쓰러진 이후 혈압, 호흡, 의식상태를 평가해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에 IT(정보기술)를 접목한 것이다.
원내 전자처방전달시스템과 휴대전화를 연계해 환자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종합병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1분 1초가 다급한 응급상황에서 환자발생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받아 환자의 치료효과가 높아지는 추세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의료서비스 등 u-헬스케어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건국대학교병원은 지난해 10월 SK텔레콤 및 모비컴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u-헬스케어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기반의 원격 의료서비스 상용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인데, 이미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가 모비컴과 함께 휴대전화를 통해 환자의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실용화 한 바 있다.
IT융합서비스 업체 유라클은 아파트 입주자를 대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난해 160억원 상당의 매출고를 올렸다.
예를 들어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이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자동으로 데이터가 연계된 병원으로 전송된다.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했음에도 혈압이 높을 경우 자동 저장된 피드백으로 '수치가 이상하니 다시 체크하라' '연락을 달라'는 등의 메시지를 휴대전화 등을 통해 전달한다. 만약 병원으로 가야 할 상황이면 병원 진료예약서비스도 제공된다.
유라클은 포스코건설, 서울대병원과 함께 송도신도시, 잠실 등의 입주민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스타파크' '더 샵 퍼스트 월드'의 경우 아파트 시세나 입주지에 따라 가격이 높은 편이어서 40~50대 입주자가 많고, 가족단위 헬스케어 서비스로 소아비만, 여성 체형관리, 남성 복부지방관리 등으로도 활용된다.
유라클 관계자는 "리본 프로그램은 만성질환에 대한 판단 및 판단 결과에 따른 주차별 관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데, 판단 및 관리에 필요한 모든 로직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개발했다"며 "가장 서비스를 오래 받은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입주했는데 만족도가 높게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단 휴대전화 뿐 아니라 웹 또는 전용 단말기를 활용한 홈헬스케어 서비스도 활발하다.
고려대학교 미래도시u헬스사업단은 오는 7일 u헬스케어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려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을 대상으로 u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2009년도 신입생은 의무적으로 u헬스케어 서비스에 가입토록 했다.
고려대는 그동안 고대안암병원과 강북구, 성북구와 연계하고 고대구로병원은 구로구와 연계해 'DrUB 서비스'를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단말기 '웹닥(WebDoc)'을 이용해 혈압·혈당·비만·호흡기 등을 관리하는데 'DrUB 서비스' 포털(drub.korea.ac.kr)에 가입하면 건강관리사이트가 개인별로 제공된다.
고려대 박길홍 미래도시u헬스사업단장은 "해외에 나가 있는 학생들도 이 사이트에 접속해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며 "질병 솔루션을 제공해 가벼운 증상은 상담할 수 있고 이상이 있을 경우 고려대 보건소 또는 인근 병원에서 상담 및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공 부문에서의 홈헬스케어 뿐 아니라 민간영역에서도 홈헬스케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
LG CNS는 2008년 3월부터 7월까지 본태성 고혈압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홈헬스케어 서비스 실시군 24%가 8주 만에 시험 전 설정한 목표 혈압(135/85mmHg 미만, 당뇨환자의 경우 130/80mmHg 미만)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자가측정관리군 17%가 목표혈압에 도달한 것에 비하면 24%는 눈에 띄는 수치다.
홈헬스케어 서비스에 사용된 LG CNS '터치닥터'는 미국 FDA 뿐 아니라 KFDA(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의료기기로 인정받은 제품이다. 제품을 통해 실시간 측정모니터링, 건강상담(전화.화상), 건강증진 프로그램, 건강정보, 헬스리포트, 고객 외래진료기록 확인 및 관리 등 총 6개영역을 제공한다.
LG CNS는 지난해 12월 '터치닥터'를 상용화 하고 올해 연세의료원, 인하대병원, 서울중앙클리닉 등 11개 의료기관과의 협력체제를 더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환자가 입국하거나 출국할 때 공항에서 간편하게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고 홍보했다.
회사측은 "고혈압, 당뇨 등 질병 관리 서비스 중심에서 이지함 피부과 등 관련 전문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비만, 스트레스, 탈모 등 웰빙케어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금융, 리조트, 건설사 등 기업과의 공동 마케팅을 확대해 홈헬스케어 서비스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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