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사회

노환규 전 회장 “신해철 사망사건 의학적 문제 의사들이 진실 말해야”

pulmaemi 2014. 11. 13. 13:54
“의사들 직감적으로 문제 인지 했지만 적극적 의사표현 못한 듯”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가수 신해철 사망사고에 대해 의료인들이 진실을 알려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의협) 전 회장은 개인 SNS를 통해 의학적 문제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발생할 때 의사들이 전문가의 분명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의학적 권위를 지켜내자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故 신해철 엑스선 사진이 공개됐는데 노 전 회장은 이를 통해 심낭 천공을 알 수 있었지만 의료진이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노 전 회장은 “흉부엑스선 수술 후 사진을 보면 결정적으로 심낭내 공기가 뚜렷하게 보인다. 이는 심낭천공을 시사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의료진이 이 사진을 놓쳤다 해도 문제이고 보고도 퇴원을 시켰다면 더욱 큰 문제이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직감적으로 문제를 인지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배경을 설명했다. 

노 전 회장은 “그 동안 신해철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논란이 일었을 때, 대다수 의사들은 경과만을 듣고서도 문제가 있음을 직감했는데 부검결과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억울한 일을 많이 당하는 의사들이 많기에 이번에도 피해의식과 동병상련의 동료의식이 합쳐지거나 동료의 등에 칼을 꽂는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다수의 의사들이 진실을 말하기를 주저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같은 의료인이라고 해서 감싸기만 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 전 회장은 “의학적 문제로 인해 사회적 논란이 발생할 때 의사들이 전문가의 분명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의학적 권위를 지켜내야한다. 신해철씨는 수술의 과정과 특히 수술 후 관리 및 처치에 있어 부적절했다는 의료과오가 있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인 의학적 판단일 것이며 의사협회는 이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의료의 전문가인 의사들이 스스로의 의무를 방기하고 환자의 권리를 지키려하지 않는다면 비전문가인 외부인들로부터 또 다른 강제적 조치를 강요받게 될 것이다. 국민이 의사를 믿을 수 있도록 의사들이 진실의 목소리를 낼 때이다”며 끝마쳤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