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있을 때 전문의에게 검진 받는 것이 우선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항문질환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서로 고민하고 치료해야 할 질환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다며 부끄러워한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데 급급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도 어렵게 만든다.
◇ 치핵과 치루, 치열 등 다양한 치질
전남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주재균 교수에 따르면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을 통칭하는 것으로 그 형태 및 병인도 틀리고 치료법도 상이하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많으며 50세 이상이 되면 약 50% 이상 치질에 걸리게 된다.
치핵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치질이라 부르는 것으로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된다. 치핵으로 인해 출혈이나 통증이 있고 탈홍과 비슷한 점막탈출증이 있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외에는 약물요법이나 좌욕 등의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주재균 교수는 “여려 수술방법 및 치료법이 소개돼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각각 얼굴 형태가 다르듯이 치핵도 여러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맞춤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치루는 급격한 항문 통증과 더불어 항문 주위에서 농이 나오는데 농이 배출되게 되면 증상이 약간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찾지 않는다. 그러나 직장생활이나 학교생활 등 오래 앉아있는 습관으로 인해 더욱 증상이 악화되고 수술을 받더라도 재발하기 쉬우므로 첫 증상이 있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주 교수는 “치루는 항문선에 발생해 여러 갈래로 샛길을 형성하기 때문에 치료가 한정적이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택하게 되므로 반드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거나 기저 질환이 많은 노령의 환자에 있어 괴사성 근막염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동반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치열의 경우 과도한 괄약근 압 상승으로 인해 점막이 찢어지는 질환으로 배변 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급성치열은 좌욕이나 식이요법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증상 악화되면 연고나 괄약근 절제술 등의 방법이 요구된다.
◇ 규칙적인 배변습관 등 예방위해 노력
치질의 치료는 크게 ▲좌욕, 약물요법, 식이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 ▲주사요법, 고무결찰 요법, 적외선 응고법, 레이저를 이용한 증발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주재균 교수에 의하면 보존적 치료는 증상의 잠정적인 소실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최근에는 수술기법의 발달에 레이저 사용 등으로 통증도 별로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치질이 오래되면 혈변과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 암이 된 것이 아닌지 오해를 한다. 하지만 치질은 암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다만 고령이거나 출혈이 지속될 때는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시행해 대장암이나 직장암 여부를 확인해보도록 한다.
또한 최근 좌욕 시 보조요법으로 사용하는 여러 약제가 소개되고 또한 뜨겁게 해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좌욕은 부어있는 항문 점막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위한 것이므로 특별한 약제를 첨가하지 말고 30도 전후의 미지근한 물에 10분 정도 하루 3∼4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전남대병원 주재균 교수는 “병원을 찾는 치질 환자들을 보면 병을 감추고 치료를 미루다가 증세가 매우 악화돼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 초기에 인근 치질수술 전문병원을 찾아 꼭 진찰을 받아 병을 키워 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칙적인 식사 및 배변습관, 설사나 변비 유발 방지, 고섬유질과 수분함량이 많은 식사,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있지 않기, 매일 따뜻한 물로 좌욕, 금주 및 금연, 자극적인 음식 섭취 삼가 등의 예방법을 준수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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