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 증가 추세, 만성질환 위험요소 커져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의학의 발달로 이제 더 이상 ‘암’은 불치병이 아니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암은 치료 후 5년 생존율을 통해 판단한다. 5년이 지나면 암으로 인한 사망이 아닌 다른 질환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은 90% 안팎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호천 교수는 “암 치료가 성공적이면 사망률이 줄어드나 또 다른 만성질환이 증가하게 된다”며 “과거에는 암 자체를 정복해야했기 때문에 관심 밖의 문제였으나 최근 5년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암 치료 후의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암 환자들은 만성질환에 더 취약한 조건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최 교수는 암환자의 만성질환은 일반인에 비해 위험요인이 더 크다고 설명한다. 즉 성별이나 가족력에 따른 개별적인 ‘기본위험’에 흡연이나 과음 등의 생활습관 요인, 그리고 암 치료 요인이 더해진다는 것.
최 교수는 “암 치료를 받는 분들은 기본 위험과 암 치료 요인, 그리고 생활습관 요인 등 질병발생 요인이 일반인에 비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며 “따라서 바뀔 수 없는 기본 위험과 암 치료 요인 외에 생활습곤 요인들을 잘 조절해 질병 발생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 환자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성질환으로는 ▲고혈압 ▲비만/저체중 ▲고지혈증 ▲당뇨병 ▲골다공증 ▲근감소증 ▲관절염 ▲빈혈 ▲소화장애, 변비 등이 꼽힌다. 암의 종류에 따라 취약한 만성질환의 종류 또한 달라진다.
먼저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위암 환자는 소화장애와 저체중, 빈혈, 골다공증 등의 만성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최호천 교수는 “위암 환자는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섭취량을 줄이면 저체중이 올 수 있으며 흡수율도 떨어져 골다공증이나 빈혈 등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 환자는 장에서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변비나 설사 등 소화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또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1회 30분 이상, 일주일 5번 규칙적인 운동으로 만성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유방암은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관리에 신경을 쓰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전립선암 환자는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을 주의해야 한다. 최 교수는 “근육의 양이 줄어들어 활동량도 줄게 되는데 이 때 운동으로 근육량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운동 시에는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최 교수는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지나치게 많거나 적지도 않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며 규칙적인 운동 및 식이조절을 통해 만성질환을 예방해야 한다”라며 “또한 실제 약제나 방사선의 부작용이 아닌데도 심리적인 위축감으로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는 만큼 지나친 걱정은 줄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해야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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