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성인 10명 중 3명은 ‘정상체중 비만’

pulmaemi 2013. 2. 21. 11:53

체질량지수와 근육량, 지방량 함께 평가해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체질량지수가 정상범위에 속해도 성인 10명 중 3명은 체지방률이 정상보다 많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과 김미경 교수팀은 20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세 이상 성인 1만2217명(남 5313명, 여 6904명)의 체지방률을 조사한 결과 정상체중에 속하는 사람의 32%가 ‘정상체중 비만’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정상체중 비만이란 체질량지수가 18.5~22.9로 정상체중에 속하는 사람 중에 과체중이상의 체지방률(전체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퍼센트)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또한 과체중이라고 할 수 있는 체지방률은 남자 21%, 여자 33% 이상이었으며 비만이라고 할 수 있는 체지방률은 남자 26%, 여자 36% 이상이었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체질량지수의 단점은 지방과 근육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근육이 많은 운동선수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높아 체질량지수로는 비만일지라도 실상은 근육량이 많고 지방량은 적은 건강한 체형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체질량지수는 정상 체중에 속하지만 체지방률이 많은 정상체중 비만은 본인이 정상체중이라고 생각하고 운동, 식습관 개선 등의 체형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결국 정상체중 비만자들은 체지방률이 높기 때문에 인슐린저항성이 증가하고 고중성지방혈증을 동반하게 되며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김미경 교수는 “정상체중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지방률인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의 발병률이 2배 증가한다. 따라서 비만을 평가할 때 체질량지수와 더불어 지방량과 근육량을 같이 평가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Clinical Endocrin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