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 사용으로 칫솔 닿지 않는 곳까지 관리 필요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
하루 3번, 3분 이상, 식후 3분 이내 양치하는 ‘333 운동’은 누구나 들어 봤을 것이다. 캠페인의 힘인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치약 소비량이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한 국민의 93% 이상이 하루 2회 이상 칫솔질을 한다.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가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구강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2.35회 이를 닦는다. 일본의 1.97회보다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충치율이 제일 높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구강 건강 수준이 선진국보다 낮은 것은 잘못된 양치습관과 치실 미사용에 있다고 지적한다.
치약을 사용하는 양치질의 경우 충분히 헹구지 않을 경우 치약에 함유된 계면활성제가 치아 표면에 남게 된다. 일시적일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이러한 현상이 꾸준히 반복될 경우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칫솔질 후 물로 한 번 헹군 후, 물에 적신 칫솔로 치아 표면을 한 번 더 닦아주는 것이 좋다. 아니면 물로 10번 정도 헹궈야만 계면활성제가 비교적 깨끗하게 제거된다.
이와 더불어 지적받는 것이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문화이다. 칫솔질만으로는 구강 세정을 완벽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주기적인 치실 사용을 통해 칫솔이 닿지 않는 곳까지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333운동에서 나아가 3331운동을 기억할 것을 권한다. 이것은 하루 세 번 양치질 외에도 치실을 하루 한 번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는 캠페인이다. 실제로 매일 치실을 사용하는 아동은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어린이보다 충치 발생률이 40% 이상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치아건강용품 제조업체 위덴의 홍원정 대표는 “올바른 칫솔질은 치아수명을 2.6년 늘려주고 6개월 간격의 치과 검진은 2.5년 늘려주는 데 비해 지속적인 치실 사용은 치아수명을 6.2년 늘려준다”며 “양치 후 곧바로 담배를 피우거나 설탕이 들어간 간식과 커피 등 음료를 섭취하는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치 직후에는 치아 표면의 보호막이 벗겨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양치 직후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할 경우, 치아 사이에 남아있는 플라크(Plaque)라는 세균막이 당류를 분해해 생산하는 산성물질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차라리 양치를 안 한 것만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한국은 치실 사용이 아직 낯설기 때문에 치실사용에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치실 사용이 보편화된 것처럼 우리나라도 이러한 문화가 점차 확산돼 머지않은 미래에는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위덴은 공식 카페를 통해 매 달 1만 원 상당의 치실 샘플을 비롯한 구강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실시 중이다.
홍원정 대표는 “치실을 사용하는 건강한 구강 문화가 우리나라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캠페인과 이벤트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기자(jjnwin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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