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대통령님’ 하고 부르면 어디선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나타날 것만 같은데 지금은 우리 곁에 없다는 것에 가슴 타들어가는 아픔을 느낍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년 추모식은 봉하를 비롯하여 전국에서 진행되었는데 전국 어디를 가도 추모 인파가 밀려 일 년 전 그때와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준비한 대한문 시민분향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도 수십만이 분향소를 찾아 분향을 하고 갔습니다. 역사의 현장에서 보고 느낀 많은 이들의 아픔과 흐느낌을 몇 장의 사진과 어설픈 글로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그 역사의 현장을 담아 보았습니다.
북풍이 역풍으로 변한, 그 생생한 현장
(서프라이즈 / 대 한 민 국 / 2010-05-25)
바보라고 불리던 우리들의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
22일 토요일 오후 대한문 시민분향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중에도 시민들이 밀려들고 있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끝도 없이 줄이 늘어져 있습니다. 무엇을 찾고자 이들은 그 비를 맞으며 이렇게 기다리는 걸까요?
대한문 분향소는 정당이나 단체에 도움을 받지 않고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시민분향소를 차린 곳입니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분향객들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은 식사도 걸러가며 찾아오는 분향객들에게 한 분 한 분 정성을 다해 드리며 애써 주셨습니다. 그 고마움을 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우리가 여기에 왜 왔는지를 말해주는 글귀 아닙니까?
우산이 없어 비를 맞고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시민들.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이날 천암함 침몰 진상규명 대책위도 함께 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독도 지금은 곤란하다는 ‘악귀히로’ 때문에 독도 지키기 서명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진알시에서는 투표 없이 키스는 없다’, 투표 독려 캠페인 일환으로 즉석에서 사진을 뽑아주는 서비스도 진행하였는데 몰려드는 시민들을 감당 못해 인화지가 바닥이나 즉석에서 사진 뽑아주는 서비스는 중간에 중단하고 대신 진알시 토론싸이트(http://www.iruum.net/)에서 찾아가도록 하게 하였습니다.
워낙에 양이 많아 사진 올리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으나 한 분도 빼먹지 않고 모두 올립니다. 이날 사진 찍으신 분들 진알시 토론 사이트인 (이룸)에서 늦더라도 사진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중고 TV 20대를 준비하여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리는 방송을 22~23일 양일간에 걸쳐 방송을 내보냈는데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비 맞고 밤새우며 일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TV 출처가 궁금하시죠? 다음 사진을 보면 그 답이 나옵니다.
바로 이것이죠! 어제 한겨레신문 기사에도 나왔듯이 KBS가 친이 방송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22일 토요일에는 비가 쏟아져 급하게 비닐을 쳐가며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을 위해 방송을 중단없이 내보냈습니다.
이 열기는 23일 자정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진알시 투표 독려 캠페인 - 장안의 화제가 된 투표 없이는 키스는 없다. 야간에도 계속 진행했습니다. 최문순 의원님이 코믹안경을 쓰고 아이들과 함께!~~
서울시 교육감 곽노현 후보도 포토존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곽노현 교육감 후보님의 취재 열기도 후끈후끈 했었습니다.
봉하에서의 추모제를 마치고 저녁에 곧바로 대한문 시민분향소로 달려오신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이때는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취재기자들이 너무 많아 진알시에서는 간신히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22일 토요일은 자원봉사자를 비롯하여 많은 시민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노무현 대통령님의 곁을 지켰습니다.
촛불은 그렇게 밤새 태워졌습니다.
23일 일요일 대한문 시민분향소입니다. 이날 비가 온다고 걱정이 많았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부슬비 약간 내리고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엄마와 함께 온 초딩입니다. 초딩도 노무현 대통령이 그리웠나 봅니다.
이것이 바로 민심 아니겠습니까? 덕수궁 돌담길은 23일 일요일에도 이렇게 밤늦도록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온 이 아이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픔이 있는 이런 유산을 다시는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간이 갈수록 대한문은 밀려드는 추모객들로 혼잡했지만 질서정연하게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늘에 걸린 노오란 풍선은 노짱의 마음과 우리 시민들의 마음입니다.
우리 다시는 이런 슬픔을 겪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는데 함께 뜻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바보들이 바보를 추억합니다.
우리는 바보였습니다. 지켜주지 못하고 이제 와서 후회하는 바보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바보가 아닙니다. 같은 실수는 절대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아니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
바보들의 추억이 이제는 커다란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3일에 일요일에는 노짱과 사진찍기 투표 독려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노짱의 따뜻한 마음을 추억합니다.
노짱의 따뜻한 미소가 그립습니다.
영원한 우리들의 대통령 노무현!
아고라에서 잘 알려진 박사냥님 카프라님 멍멍이님도 참여해서 한 컷씩!~~
노짱이 바람이 되어 오시는지 노오란 리본들이 바람에 휘날리며 그날의 아픈 기억을 되살아나게 합니다. 더디 가도 사람 생각하며 걸음 멈춰 함께 가자 하던 바보 노무현 당신이 그립습니다.
바보들 바보에게 길을 묻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지 여러분은 알고 계시는지요?
답은 이미 나와 있다는 것 아시죠?
바보들에게 들린 촛불이 다시는 꺼지지 않았으면~!
돌담길 따라 노짱과 관련된 판넬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판넬에 많은 시민들은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판넬을 보는 시민들
발 디딜 틈도 없는 대한문 시민분향소
서울광장으로 찾아가는 시민들입니다. 저녁 6시 이후 늘 이렇게 횡단보도는 혼잡했습니다.
저녁 7시쯤에는 서울광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광장이 가득 메워졌습니다.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처음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 광장을 찾는 시민들의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그날 노짱을 그렇게 보낸 아픔을 다시 돌려주겠다는 마음!
저녁 9시가 넘은 시각의 덕수궁 돌담길입니다. 같은 시각에 서울광장에서는 추모 문화제가 있었지만 대한문 분향소로 가는 길은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정말 우리가 바보였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여기저기에 흐느낌이 들릴 때마다 많은 이들이 눈물을 훔칩니다.
서울광장의 뜨거운 함성소리는 자정이 넘도록 계속되었고 우리는 외쳤습니다. 반드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자정 이후 대한분 시민분향소 자원봉사자들의 마지막 분향입니다. 절을 하는 곳이 차가운 대리석 바닥이라고 주저하지 않고 무릎 꿇고 큰절을 올립니다. 노짱님 편히 쉬십시오!
그리고 약속합니다. 노짱이 그토록 바라던 모두 함께 사는 세상, 사람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겠노라고…….
바보들에게 길을 찾게 하신 노짱님. 그러나 우리는 님을 아직도 보내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닥친 고난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십시오!
짧았던 여정 그러나 결코 짧지만은 않았습니다.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했던 대한문 시민분향소에서 우리는 보았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다시는 그렇게 허망하게 잃지 않겠다고…….
진알시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며 대한문을 떠납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가 있습니다. 시민들의 등마다 달려있던 우리들의 숙제입니다.
1박 2일 동안 고생하신 대한문 시민분향소 모든 자원봉사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수고들 하셨습니다. 이 수고로움이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희망해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신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투표뿐입니다. 6월2일 투표하여 국민의 무서운 힘을 보여줍시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사랑했던 우리 국민들. 우리 국민들이 사랑했던 노무현 대통령님. 왜 우리는 떠나보내고 나서야 님이 소중한 줄 알았을까요?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노짱!
님이 못다 이룬 꿈 꼭 우리가 이루겠습니다.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십시오!
진실을 알리는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