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화학 사업장 제품 22.5%, '발암물질' 함유

pulmaemi 2010. 3. 4. 08:24
17개사업장의 화학물질의 38%, 각종 암 유발키도
 
[메디컬투데이 김민정 기자] 금속, 화학 등 총 26개 사업장에서 26개 사업장의 2590개 제품 중 583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진단사업에 참여한 금속, 화학 등 총 26개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 2590개 제품을 통합목록과 비교했을 때 22.5%인 583개 제품이 발암물질 함유제품에 해당된다.

사업장별로 적게는 5.0%, 많게는 62.5%가 발암물질 함유제품이었다. 총 583종의 제품중에서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제품이 114개(19.6%), 2급 제품이 275개(47.2%), 3급 제품이 194개(33.3%)이었다.

발암물질 함유제품의 업종별, 작업별, 용도별 분석결과 금속업종에서 다수의 제품이 발견됐으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제조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17개사업장의 화학물질의 38%가 혈액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에 따르면 2009년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발암물질정보센터와 함께 전국의 금속사업장중 17개사업장의 발암물질을 조사한 결과 생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중에서 무려 38%가 혈액암, 폐암, 후두암, 비강암, 신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측은 모든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시민들과 아이들을 위해 발암물질을 대체해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 하도록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그동안 자동차와 선박,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유해화학물질이 사용돼 왔는데 이는 유해화확물질이 저비용으로 생산속도를 빠르게 유지하는 효과적인 도구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수구와 굴뚝, 그리고 제품 자체로 새나간 유해화학물질들은 공기와 토양, 해양으로 옮겨가 사회를 심각하게 오염시켰다.

일부 선진국들은 발암물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제어하기 위해 의미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리치(REACH)라는 새로운 화학물질 관리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제조사는 화학물질 또는 이를 사용한 제품을 유통시킬 때 반드시 독성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암이나 생식에 장애를 유발하는 심각한 독성 물질이 제품에 함유되면 시장 진입조차 불가능하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유해화학물질의 독성에 대한 사전검토도 없이 오직 생산성만 따져왔던 자본의 독주에 제동을 건 것이다"며 "'발암물질 없는 안전한 사회 만들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해 발암물질이 없는 일터와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정 기자 (
sh1024h@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