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영재 기자] 현재 지배적인 오미크론 변종이 mRNA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저항력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mRNA 백신에 대한 주요 오미크론 변종들의 내성을 다룬 연구가 학술지 ‘네이쳐(Nature)’에 게재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변종 ‘BA.5’와 ‘BA.4’가 미국 내 코로나19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지배적인 변종이라고 밝혔다.
BA.4와 BA.5가 원래의 오미크론 변종에서 진화했는지는 불확실하며, 전문가들은 이들이 이전에 지배적이었던 BA.2 오미크론 변종에서 진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A.4와 BA.5는 4월에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빠르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 만큼 높은 전염률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인간 세포에 존재하는 ‘ACE2’ 수용체에 달라붙어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돕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항체가 BA.4와 BA.5를 얼마나 잘 억제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그들은 mRNA 코로나19 백신을 3회 접종한 사람들과, 2회 mRNA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오미크론이 아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로부터 혈액 샘플을 수집했다.
이후, 연구진은 다양한 오미크론 하위 변종의 가상 바이러스들을 대상으로 혈액 샘플 내 항체의 활성을 테스트했다. 가상 바이러스란 연구를 목적으로 전염성이 없도록 설계된 바이러스들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BA.4와 BA.5는 BA.2 하위 변종에 비해 백신 접종을 통해 생성된 항체에 대한 저항력이 4.2배 더 높았다. 5~6월에 미국 내에서 지배적인 변종이었던 오미크론 BA.2.12.1 역시 1.8배가량 높은 저항력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이들 바이러스에 대해 21종류의 단일클론 항체 치료법의 효과를 실험했다.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는 체내에 주입됨으로써 면역체계가 감염에 대항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총 21종류의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들 중 오직 한 종류만이 BA.2.12.1, BA.4 및 BA.5에 대해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종 계통이 계속 진화해 나감에 따라 더욱 강한 전염력과 항체에 대한 회피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mRNA 백신과 코로나19 감염을 통해 생성된 면역이 면역세포들에 기반한 보호를 지속함으로써 코로나19 증상의 중증도를 효과적으로 낮춰 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BA.4와 BA.5가 특히 백신 미접종자들과 고연령자들의 입원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치명적인 증상이 발생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wannabefd2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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