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암 진단 후에도 담배 못 끊는 흡연자들만 절반…'2차 원발암 위험

pulmaemi 2022. 6. 10. 13:12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암 진단 후에도 금연을 못하는 직·간접흡연자가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차 원발암 위험을 높여 금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가 2010년 7월부터 2022년 4월 30일까지 약 12년 간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를 통해 2차 원발암 판정을 받은 544명을 대상으로 흡연 유무를 조사한 결과, 51%가 직·간접흡연자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2차 원발암 환자의 44%에 해당하는 241명(남자 227명, 여자 14명)이 직접흡연자였고, 간접흡연자는 7%인 38명(남자 1명, 여자 37명)으로 나타났다. 직·간접흡연 경험이 전혀 없는 환자는 49%인 265명(남자 72명, 여자 193명)이었다.

 

특히 남성에서 2차 원발암 환자의 흡연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300명 중 228명인 76%가 직접 또는 간접 흡연자였다. 전체 직접 흡연자의 2차 원발암 진단 당시 평균 나이는 65.1세였고, 평균 흡연력은 37.2갑년(Pack-year-smoking; PYS)이었다.

연령대별 흡연자 비율은 50대 이하에서 35%로 낮았으나 나이가 들수록 흡연자 비율이 증가하였으며, 60대에서 가장 높은 흡연율을 보였다. 남성의 흡연율은 전 연령대에서 높게(67~79%) 나타났다. 연령별 흡연 갑년(PYS)은 노령층으로 갈수록 증가했다. 이러한 연구는 환자의 의무기록 조사를 비롯하여 검사 전 면담을 위주로 한 설문조사 등의 직접 문진을 통하여 실시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양승오 주임과장은 “암환자에게 원래의 암 이외에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것을 ‘2차 원발암(Second primary cancer)’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유방암환자에게 대장암이나 갑상샘암 등이 유사한 시기나 혹은 새롭게 발병하는 경우가 2차 원발암에 해당된다. 최근 조기 검진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암 생존자들이 증가하면서 2차 원발암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2차 원발암이 이미 전체 암 발생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원발암 치료 중의 또 다른 2차 원발암의 발생은 생존율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에서는 암환자의 흡연 유무에 대하여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폐암(81.3%), 식도암(84.1%), 두경부암(68.2%), 췌장암(52.2%)로 나타난 바 있다.

 

흡연과 관련된 암은 전체 암의 30% 이상이며, 암을 회피할 수 있는 원인으로서는 흡연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2020년 조사결과,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흡연율은 20.6%(남성 34%, 여성 6.6%)로 높은 편이다. 

양승오 주임과장은 “금연은 발암 위험을 감소시키고 암이 발생된 이후에도 치료 후 생존율을 향상시키지만, 최근 연구에서 암을 진단받은 남성 흡연자 절반 정도는 금연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 암환자의 지속적인 흡연은 2차 원발암의 발생에 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되며, 치료에 대한 생존율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금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