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건강한 심폐건강, 치매 발병 위험 33%까지 낮출 수 있어

pulmaemi 2022. 3. 15. 17:18

[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심폐적정성이 ADRD의 발병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폐적정성(Cardiorespiratory fitness)이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질환(ADRD)의 발병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4월 24~26일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74번째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연구팀은 ‘재향군인보건국(VHA)’에서 치료받고 있는 30~95세의 재향 군인 649,60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ADRD 진단을 받지 않았으며 일상적인 치료의 일환으로 운동부하검사(ETT)를 수행했는데, 연구팀은 ETT 결과와 평균 8.8년에 걸친 참가자들의 ADRD 진단 및 발병을 비교해 분석했다.

ETT는 운동대사당량(MET)이라는 기준으로 최대 운동능력을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MET는 운동강도가 안정 시 대사량(1 MET)의 몇 배인지 알려주는 단위이다.

연구원들은 MET에 따라 참가자들을 다섯 그룹으로 나눈 결과, 활동 MET가 가장 낮은(가장 덜 ‘적합한’) 그룹이 ADRD에 걸릴 위험이 가장 컸고 반대로 활동 MET가 가장 높은(가장 ‘적합한’) 그룹은 ADRD에 걸릴 위험이 가장 작았고 전했다.

가장 적합한 그룹부터 그룹1, 2, 3, 4, 5라고 했을 때 그룹 1, 2, 3, 4는 가장 덜 적합한 그룹5보다 ADRD에 걸릴 확률이 각각 33%, 26%, 20%, 13% 낮았다.

그들은 심폐적정성과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의 감소 사이에 역 상관관계(Inverse association)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심폐 기능이 더 ‘적합한’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더라도 나중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심폐적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 2가지는 유전과 운동이며, 유전적인 요인은 바꾸지 못하더라도, 운동 훈련을 통해 심폐적정성을 조금이라도 올리면 ADRD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신체 적합성이 치매를 유발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건강 수치가 증가할수록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관성이 너무나 명확하고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권장량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이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되었으므로, 치매에 걸리지 않고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심폐적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역학적 연구의 특성상 대규모의 연구 대상사 분석이 가능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하고 재향 군인의 자료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일반 인구 집단에 완전히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의했다.

또한, 성별에 따른 치매 발병률 차이에 대해서는, 비록 연구 대상자 집단 내 여성의 비율이 5.7%로 낮았지만, 연구 집단 자체가 워낙 컸기 때문에 총 3만6881명의 여성을 분석할 수 있었고 남자와 여성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과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식사·적절한 수면·정신적으로 활발함·사회적 활동 참여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유전적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은 신체 건강 유지하기·과일 및 채소가 풍부한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사하기·숙면 취하기·의미있는 사회적 관계 맺기·과음하지 않기·금연하기·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회복하기 등의 방법으로 심폐적정성에 신경써서 뇌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기자(jaebaekch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