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연관성을 다룬 연구 결과가 학술지 ‘뇌(Brain)’에 실렸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55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치매를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변성된 ‘아밀로이드 단백’이 뇌 속에 축적됨에 따라 발생하는데, 정상적으로는 뇌에 존재하는 면역 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변성된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처리하는 작용을 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아밀로이드 단백에 대한 미세아교세포의 반응이 변화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
연구진은 미세아교세포의 하위 집단인 ‘인터페론 반응성 미세아교세포(IRM)’ 관련 유전자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했다. IRM은 인체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방출되는 물질인 ‘인터페론’에 반응해 작동하는 세포다.
연구진은 총 2547명으로부터 DNA 표본을 채취해, 각각의 유전자형을 분석했다. 획득된 표본 중 1313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로부터 유래한 것이었고, 나머지 1234개는 치매를 앓고 있지 않은 대조군의 표본이었다.
표본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연구진은 인터페론에 대한 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올리고아데닐산 합성효소 1(OAS1)’에 변이가 생긴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이 약 11~22%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그들은 실험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세포들에서 OAS1의 발현이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과 코로나19 감염에 공통분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코로나19의 중증도와 병인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치료법의 개발, 개인화된 대응 전략의 수립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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