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백신 그룹(Oxford Vaccine Group) 연구팀은 최근 대유행을 일으키고 있는 델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으로 만들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키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 만이 유일한 대책이라는 의견을 모았다.
집단면역은 특정 인구집단에서 일정 비율 이상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력을 가지게 되면 감염이 전파되는 것이 중단되고 감염자 수가 감소하고, 항체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조차 감염 위험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전염력이 높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들이 계속해서 출현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감염 차단 효과에 대해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옥스퍼드 백신 그룹의 책임교수인 앤드류 폴러드 교수는 영국에서 실시하는 코로나19 감염 사례들에 대한 대규모 연구인 ‘REACT-1(the Real-time Assessment of Community Transmission 1)’ 결과를 들어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는 49% 정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너무 뛰어나서,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게도 델타 바이러스가 감염되기 시작하면,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들까지 그 감염이 전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의 경우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과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하는 비율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편 영국 정부는 현재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3차 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3차 접종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는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하며 “백신 수량이 부족한 국가에게 공급하는 것이 전세계적인 대유행을 막는 데에는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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