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50세 미만의 성인에서 대장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미국 에모리 의과대학교 연구팀이 ‘2021 유럽 위장암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World Congress on Gastrointestinal Cancer 2021)’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7903명의 대장암 환자와 대장암이 없는 3만여명을 대상으로 경구복용 항생제 처방 및 항생제 사용 기간과 대장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항생제는 세균감염에서 매우 유용한 치료방법이지만, 모든 세균 감염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종류와 용량을 적절한 기간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신중한 처방이 중요하다.
전세계적으로 항생제의 과도한 처방은 문제가 되고 있고, 이로 인해 항생제 내성을 띄는 세균의 감염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의 여러 보건기관들은 항생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신중한 항생제 처방의 중요성과 50세 미만에서도 대장암의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미국 암 학회(ACS)에 따르면 피부암을 제외하면 대장암은 미국 내에서 3번째로 흔한 암으로, 최근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젊은 64세 미만의 대장암 환자들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팀은 스코틀랜드 국적의 대장암 환자 7903명 및 건강한 3만418명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 중 50세 미만에 대장암이 발병한 사람들은 445명이었다.
대상자들의 경구 항생제 복용 이력과 항생제 노출 기간을 조사한 후 대장암 발병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항생제 사용과 높은 대장암 발병 위험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후에서 항생제 복용이 대장암의 위험을 9% 높이는 요인이 됐던 반면, 50세 미만의 조기 발병 대장암의 경우 항생제 복용이 대장암의 위험을 50%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퀴놀론 계열과 설폰아마이드/트라이메토프림 계열의 항생제 사용이 50세 미만에서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료진은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잠재적인 위험과 이익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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