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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시술 수면마취 vs 국소마취, 환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은?

pulmaemi 2021. 5. 6. 16:21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피부과 시술을 받은 경험자들에 따르면 일부 시술은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동반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받기로 한 시술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고 비싼 금액을 지불한 것만큼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시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이후 시술을 차일피일 미루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에 대안으로 수면 마취가 시행되기도 하지만 일부 피부과에서는 수면 마취에 대한 위험성이나 부작용 등을 강조하며 보톡스나 필러, 스킨 부스터. 레이저 등의 시술을 받을 때에도 수면 마취보다는 국소 마취나 크림 마취를 권장하기도 하고, 수면 마취를 만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시술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어느 마취를 선택해야 할까? 대전 엘루나피부과의원 남진기 대표원장을 통해 각 마취의 정확한 의미와 장단점, 대안 등에 대해 알아보자.

‘수면마취(sleep anesthesia)’의 정확한 의학적 표현은 ‘진정마취(sedative anesthesia), 중등도 진정 또는 의식하 진정’이다. 마취 심도에 따라 가벼운 진정에서부터 전신 마취까지 연속적으로 연결되며, 우선 가장 낮은 단계의 진정은 항불안 효과로 시술 중 불유쾌한 자극이나 상황으로부터 불안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등도의 진정은 의식저하 상태로 통증이나 자극에 의해 반응할 수 있으며 기억소실을 동반한다. 이를 의식 진정이라 하며 대부분의 간단한 검사나 술기에 사용되는 마취 심도이다. 그보다 깊은 수준의 진정 요법는 주름제거 수술, 코 중격 교정술과 같은 보다 자극적인 수술에 적용이 가능한 반면 기도유지가 요구될 수 있어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그 이상 마취의 심도가 요구된다면 전신마취를 고려해야 한다.

수면 마취 시에는 환자의 기도유지를 위한 장치, 인공호흡, 산소 공급을 위한 시설과 즉각적인 심혈관계 소생술의 실시가 가능한 시설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 수면마취는 마취 깊이의 조절이 쉽고 마취로부터의 회복이 빨라 내시경, 피부과 시술, 성형외과 수술에 매우 용이하다.

수면마취는 환자의 두려움과 고통을 줄이고자 만들어진 마취 방법이긴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게 과도하게 반복 시술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국소 마취는 환자의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국소 마취제를 도포 혹은 투여해 해당 부위에 주행하는 신경 말단의 전도를 화학적으로 차단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마취를 뜻한다. 별도의 마취기구가 필요치 않고, 환자 스스로 숨을 쉬며, 순환기나 호흡기계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자의 의식이 깨어 있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으며, 현저히 낮은 에너지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큰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남진기 원장은 두 마취 방법과 선택에 대해 “통감에 예민하지 않거나 통증이 크지 않은 시술을 하는 경우에는 굳이 수면 마취를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조건 수면 마취를 위험한 시술로 치부하며 시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할 필요는 있다”며, “간단히 생각하면 성인의 대부분이 경험했을 위내시경 등 내시경 시술에는 거의 대부분 수면 마취를 진행한다. 피부 미용 시술을 하는 것은 그 보다 더 짧은 5~10분 이내에 가능할 수 있다. 환자의 시술에 대한 공포와 시술의 질을 생각한다면 수면 마취를 활용해 계획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제대로 시술하는 더 좋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또 “수면 마취나 국소 마취 모두 환자에게 간혹 시술 후 구토나 어지러움 증상을 호소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무조건 수면 마취나 국소 마취 중 한 가지를 꼭 짚어 선택하기보다는 환자의 개개인의 상태와 상황, 시술 목표를 정확히 확인하고, 두 방법 중 환자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피부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면 마취와 국소 마취, 모두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정확한 판단과 시술이 필요한 만큼 어느 한쪽의 마취 방법만을 선택하기보다 정확한 정보의 확인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마취 방법을 선택하고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